가수 홍진영이 넘치는 활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221회에는 김경호, 김연우, 바비킴, 홍진영, 나르샤, 정인, 이특, 규현 등이 출연해 '최고의 행사왕' 레이스를 펼쳤다.
첫 번째 미션은 마을 어르신들의 신청곡 부르기였다. 가장 자신만만한 팀은 홍진영이 속한 팀이었다. 홍진영은 김종국 이광수로 구성된 일명 '홍국수' 팀을 결성했다. 홍진영은 리어카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쉼 없이 트로트를 불렀다. 그는 구성진 노래소리와 귀여운 애교가 마을 주민들을 들었다 놨다.

그는 김종국과 핑크빛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다. 두더지 게임 이후 홍진영은 김종국에게 다가가 눈에 흙이 들어갔음을 알렸고, 이에 김종국은 그의 눈에 바람을 불어주었다. 이에 다른 출연진들의 추궁이 이어졌고, 이특은 "요즘 방송에선 키스해도 되느냐"고 몰아가기도 했다. 김종국은 붉어진 얼굴로 해명에 나섰다.
무엇보다 이날 홍진영은 당당했다. 김종국과 이광수는 이동수단인 리어카를 다소 부끄러워 했지만, 홍진영은 능청스럽게 상황을 즐겼다. 또 산수유를 '산유수'로 칭하면서도, 그 태도에 흔들림이 없어 오히려 김종국이 고개를 갸웃했다. 막판 체력 부족 상태에 이르자 "엘레베이터를 타자" 등의 요구로 팀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홍진영은 이날 '런닝맨' 외에도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2'에서 흥겨운 트로트 무대를 꾸몄다. 이국주의 초대로 성북동 집을 찾았지만, 이국주는 스케줄을 떠난 상황. 주눅들긴커녕 제 집마냥 멤버들과 어울렸다. 전날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를 통해 가상 남편 남궁민과 라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장기인 애교와 트로트 노래를 선보이는 그다. 고정 중인 '우결'을 제외하고 게스트로 출연한 '런닝맨'과 '룸메이트2'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그의 사랑스러움과 끊임없는 에너지는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줬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이 남자 출연진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홍진영은 토크쇼와 버라이어티 등 어떤 형태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쯤되면 '예능 비타민'이란 타이틀도 그에게 잘 어울릴 듯하다.
jay@osen.co.kr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