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취향을 향한 완벽한 저격이다.
17일 0시 공개된 8인조 신예 걸그룹 러블리즈의 데뷔곡 '캔디 젤리 러브'는 소위 소녀감성을 가진 사람들을 향한 완벽한 '취향 저격물'이었다.
간질간질한 소녀의 목소리에, 적당히 여성스럽고 적당히 발랄한 멜로디, 군데군데 포진한 귀여운 효과음까지 사람들이 동경하는 판타지 속 소녀를 떠올릴 때 가질 수 있는 모든 이미지를 차용해낸 이 곡은 과연 강수지, SES 등의 청순미 제조에 탁월함을 보여왔던 윤상표 댄스음악이었다.

뮤직비디오는 그야말로 소녀 취향의 결정체였다. 햇빛이 화사하게 스며든 교실과 복도 등을 배경으로 짧은 교복 차림의 여자 아이들이 발랄하게 뛰어다니거나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학교의 이미지도 순백색으로 세탁해낸다.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고, 얼굴에 뭔가가 붙은 채 잠에서 깨고, 얼굴을 찡그리며 장난치는 멤버들의 모습은 그 또래만이 표현할 수 있는 귀여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뮤직비디오는 너무나 순수해서 묘하게 섹슈얼한 지점을 정확히 포착하기도 한다.
최근 가요계서 여자 가수가 이같이 '풋풋함'을 전면에 내세우고 강조한 사례는 많지 않았던 상황. 타깃을 명확히 한 러블리즈의 전략이 남자들의 변하지 않는 이상형이라는 '흰 피부+긴 생머리 소녀'의 판타지를 또 한번 부활시켜낼 것인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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