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본능 되찾은 양동근, 모비스 연승의 중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17 06: 40

공격본능을 되찾은 양동근(33, 모비스)이 모비스 연승의 중심에 섰다.
울산 모비스는 17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홈팀 전주 KCC를 상대로 11연승에 도전한다. 전망은 매우 밝다. 모비스는 지난 15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라이벌전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100-91로 이겼다. 10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13승 2패로 단독 선두다. 3승 2패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승률이 86.7%에 이르고 있다.
모비스는 모든 선수가 ‘팀’으로 뭉치면 얼마나 큰 위력이 있는지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모비스에는 한마디로 버릴 선수가 없다.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의 ‘빅3’부터 전준범, 송창용, 김종근 등의 벤치 멤버들까지 모두가 자기 역할에 충실하다. 아직 전력이 100%가 아닌 가운데 거둔 10연승이라 더 놀랍다. 앞으로 함지훈이 수술후유증을 극복하고, 이대성이 돌아오면 모비스는 더 강해진다.

모비스 연승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그 중에서도 ‘캡틴’ 양동근의 살아난 공격력도 한 몫을 하고 있다. 2004년 데뷔한 양동근은 출전한 9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공격력이 줄었다는 평이 많았다. 34살이 되면서 운동능력도 예전 같지 않았다. ‘양무록’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양동근은 1라운드 평균 6.6점에 그쳤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14.3%로 매우 저조했다. 3점슛을 못 넣은 경기도 7경기나 있었다. 아무래도 비시즌 스페인 농구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서 국가대표 주장으로 뛴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 있었다. 정작 본인은 “어차피 소속팀에 있어도 운동을 더 많이 했을 것이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다.
11월부터 양동근은 완전히 살아났다. 그는 2일 전자랜드전에서 3점슛 5방을 꽂으며 시즌 최다 22점을 폭발시켰다. 양동근은 13일 LG전 20점, 15일 오리온스전 21점을 넣으며 슛이 제대로 터졌다. 최근 6경기서 양동근은 평균 16.2점, 3점슛 51.7%로 전성기 공격력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3점슛은 고비 때마다 경기당 2.5개를 꽂아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그 기간 동안 양동근은 평균 6.8어시스트를 하면서 턴오버는 0.7에 불과하다. 양동근이 지금처럼만 터져준다면 리그 어느 포인트가드도 그를 제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양동근은 본인의 활약이나 팀의 연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모비스는 지난 2년간 정규리그 우승을 놓치고 가장 중요한 챔피언결정전에서 웃었다. 기록보다 팀원들이 손발을 맞추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 모두 아직 만족할 수준의 농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좋은 슛감각에 대해서도 그저 “운이 좋다”면서 넘기는 양동근이다.
KCC는 역시 물오른 양동근의 공격력을 어떻게 제어할지가 관건이다. 김태술, 박경상, 신명호 등 KCC 가드진들이 양동근을 몇 점으로 묶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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