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수비진이 이란의 에이스 레자 구차네자드(27, 알 쿠웨이트)를 막을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6일 결전지 이란 테헤란에 입성했다. 한국은 오는 18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 대표팀을 상대로 결전을 치른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에서 2무 3패로 절대 열세에 있다. 1974년 9월 테헤란에서 치른 A매치 첫 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무려 40년 동안 승리가 없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춘 구차네자드는 상대 중앙수비의 뒷공간을 단숨에 파고들어 득점하는데 능하다. 그는 지난해 6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결승골을 넣어 한국을 1-0으로 침몰시킨 장본인이다.

구차네자드는 14일 ‘페르시안 풋볼’과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과거 승부는 잊어야 한다. 난 모든 경기서 골을 넣고 싶다. 내 최우선은 국가대표팀이다. 누가 득점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우리 조국이 이기는 것을 돕기 위해 내가 여기에 있다”면서 한국전 승리를 장담했다.
이란전 필승을 위해서는 에이스 구차네자드의 봉쇄가 중요하다. 그런데 한국은 지난 14일 요르단전에서 김영권-홍정호 콤비가 나서 불안한 모습을 수차례 연출했다. 특히 김영권은 자리를 지키지 않고 공을 뺏는 수비를 하려다 공과 사람을 모두 놓쳐 위기를 자초했다.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미리 상대 공격을 압박하지 못했다. 돌파력이 뛰어난 구차네자드를 상대로는 더욱 강한 수비와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에서도 김영권-홍정호 조합을 쓸까. 아니면 다른 선수에게 뒷문 단속을 맡길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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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는 구차네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