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가족끼리' 김상경, 이 남자가 사랑을 쟁취하는 법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1.17 07: 01

중년의 남성이 이리도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좋아하는 여자를 쟁취하기 위해 때론 유치해지더라도 김상경이라면 괜찮을 듯 하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김상경(문태주 역)은 짝사랑 중인 김현주(차강심 역)의 마음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상경은 이날 다양한 얼굴을 고루 드러내며 매력을 알렸다. 상황에 따라 오버스럽지만, 거부감이 들지 않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기 때문이었다.
김상경은 김현주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전 애인까지 나타나자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김현주에게 전화를 걸어 뭘 하고 있는지 체크했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발을 동동 굴렀다. 뿐만 아니라 결국 김현주가 머물고 있는 찜질방까지 찾아와 식혜를 먹으며 어린 아이처럼 행복해했고, 어리바리한 표정으로 김현주를 기함하게 만들었다.

하이라이트는 김현주의 전 애인 송재희(변우탁 역)을 견제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김상경은 송재희가 유동근(차순봉 역)으로부터 집에 초대를 받자, 송재희의 사무실 문고리를 잡고 그가 나오지 못하도록 힘겨루기를 했다. 1차원적인 방법이었지만, 이것이 김상경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쟁취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김상경은 확실히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전에 보이지 않았던 코믹한 요소들을 대방출하고 있다. 눈을 희번덕거리며 김현주 앞에서 당황하는 모습은 물론, 김현주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 역시 신선했다. 이러한 열연은 중년의 김상경을 재발견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더불어 김상경이 극 중 오버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더욱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김상경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김현주를 지킨 뒤, 홀로 김현주의 집 앞을 찾아가 아련한 눈빛으로 창가를 바라보며 순수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모습에서는 코믹한 요소 없이 진중한 눈빛을 보여 김상경의 진심을 알아챌 수 있는 장치가 됐다. 한 없이 코믹하기만 했다면, 시트콤과 진배없었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김상경의 순애보가 '가족끼리 왜 이래'를 본방사수하게 만드는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 무겁고 딱딱하기만 한 중년의 짝사랑이었다면, 이처럼 배꼽을 잡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불어 김현주와의 '케미'가 커, 김상경의 등장 신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때론 귀엽게, 때론 진지하게 김현주에게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김상경은 전 애인 송재희를 견제하며 지금처럼 코믹한 상황들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변신으로 매력을 어필 중인 김상경이 또 어떤 면모를 드러낼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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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이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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