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남자들 간의 뜨거운 우정도, 남녀 간의 묘한 썸도, 학생들에게 유익한 현장학습도 갖춘 완벽한 고등학생 맞춤형 수학여행을 마쳤다. 보통의 수학여행보다 좀 더 재미와 유익함이 업그레이드 된 수학여행이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경상북도 영주에서 펼쳐진 모교후배들과 함께하는 ‘복불복 수학여행’ 특집의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김주혁, 김준호, 김종민, 정준영, 데프콘, 차태현은 후배들과 팀을 이뤄 다양한 복불복 게임도 하고 장기자랑도 했다.
모교 선배와 함께 했기에, 그리고 여러 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어우러져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은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불꽃 튀는 퀴즈게임, 달달하고 살벌한 짝피구, 선후배의 사랑, 서로 나누는 저녁식사, 부모님과의 애틋한 통화, 화려한 장기자랑까지 학생들에게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은 알찬 수학여행이었다.

먼저 ‘1박2일’ 멤버들과 학생들은 직접 문제를 내고 상대팀이 맞히는 ‘부석사 스스로 퀴즈’ 코너를 진행했다. 문제를 맞히지 못하는 경우 한 명씩 탈락해야 하는 룰이었다. 이에 서로 어려운 문제를 내려고 했고 전략적으로 게임을 푸는 과정에서 학교 간에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충남고의 박효준이 서초고가 낸 문제를 맞혔다. 앞서 박효준은 369게임에서 서초고 여학생에게 굴욕을 당했지만 정답을 맞혀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종민은 지혜로운 후배들 덕에 실내취침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어 하이라이트 복불복 짝피구가 진행됐다. 기본으로 제공받은 밥과 함께 먹을 갖가지 반찬을 두고 반찬 선택권을 얻기 위한 저녁 복불복이었다. 남녀가 한 팀이 돼 여자를 볼로 맞추면 탈락하는 게임으로, 남자가 여자가 공에 맞지 않게 하기 위해 보디가드 역할을 해야 했다.
이에 여자가 함께 팀이 될 남자를 지목했다. 여학생들은 부끄러운 마음에 연예인들을 선택했고 연예인들 모두 짝이 맺어지니 일반 남학생들만 남았던 상황. 여학생들은 자신을 지켜줄 듬직한 남학생들을 지목했고 그 과정에서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목된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을 지키려고 고군분투, 달달한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저녁 복불복에서 참패해 된장과 고추장만 있었던 팀은 다른 학교 학생들이 음식을 나눠줘 훈훈한 저녁시간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1박2일’ 멤버들은 후배들의 부모에게 전화해 아이들의 안부를 전했고 아이들이 엄마 또는 아빠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하게 해 뭉클한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다.
다음 날 아침 기상미션에서 유호진 PD는 그간의 깐깐한 모습을 벗어던졌다. 한창 자라는 청소년들의 성장을 위해 기상 미션으로 ‘아침밥 거르지 않기’를 줬고 멤버들과 학생, 선후배가 따뜻한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이어진 장기자랑에서 각 학교 학생들은 후레쉬맨 패러디부터 여장 남자가 포함된 걸그룹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 무대, 밴드연주까지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해 웃음을 선사했다. 각 학교 학생들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1박2일’ 멤버들이 직접 학생들을 데리고 학교까지 바래다주고 아이들의 부모님과 인사하고 완벽한 마무리까지 했다.
그저 ‘뻔한’ 수학여행이 아니라 현장학습을 하고 이를 머릿속에 넣어주는 퀴즈코너를 진행하고 남녀에 한창 관심이 있을 이들에게 짝피구까지 마련해줘 달달한 추억도 만들어 주는 등 그야말로 알차고 훈훈한 수학여행을 만들어줘 시청자까지 뿌듯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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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1박2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