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옌 로벤이 네덜란드와 거스 히딩크의 자존심을 회복 시켰다.
네덜란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유로 2016 A조 예선서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승 2패 승점 6점을 기록한 네덜란드는 상위권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네덜란드는 주축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며 반전 기회를 갖게 됐다.
그리고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날 경기의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퇴를 번복할 수 있는 승리를 거두며 한 숨 돌리게 됐다.

히딩크 감독을 사퇴서 구해낸 것은 아르옌 로벤. 히딩크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할 정도로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로벤은 이미 이날 경기에 대해 승리 하겠다는 강한 각오를 나타낸 바 있다.
로벤은 결전을 앞두고 네덜란드 언론과 인터뷰서 "부담감은 과거에도 있었다. 라트비아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다른 것은 중요치 않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고 절대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히딩크의 사퇴선언으로 선수들은 더욱 비장한 각오로 나서게 됐다. 로벤은 "히딩크의 일은 솔직히 알지 못한다. 선수들에게도 큰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반드시 라트비아를 이겨야 한다. 우리도 지금의 상황에 책임이 있다. 다함께 끝내야 한다"면서 책임을 강조했다.
로벤은 경기 시작과 함께 강력한 슈팅으로 라트비아의 골대를 맞췄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자신이 얼마나 이 경기에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상황이었다.
이어진 공격서 로벤은 라드비아 수비를 괴롭히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후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로빈 반 페르시의 선제골을 도왔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라트비아의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로벤은 자신이 직접 골을 뽑아냈다. 그는 전반 35분 오른쪽 돌파 후 패스를 다시 연결 받은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로벤은 단순히 경기만 열심히 뛴 것이 아니다. 공이 밖으로 나간 뒤 드로인을 연결해야 할 때 볼보이가 제대로 던져주지 못하자 화를 낼 정도였다. 네덜란드가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로벤은 강한 승부욕을 선보였다.
"변명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 로벤은 강력한 경기력으로 네덜란드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후반 37분 2번째 골을 터트린 후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네덜란드가 5골을 터트리자 겨우 만족한다는 모습이었다. 그의 강력한 모습은 네덜란드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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