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팬들과 잊지 못할 추억 만들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17 06: 46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9)가 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밴덴헐크는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의 수제버거 전문점 라살루드에서 팬 사인회를 열어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헐리우드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아내 애나도 참석했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팬들에게 과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뭔가 보답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내와 함께 팬사인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그야말로 흥행 대박이었다. 밴덴헐크의 한국어 스승으로 알려진 이태규 라살루드 대표는 "밴디(밴덴헐크의 애칭)가 인기가 많은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 일 줄 몰랐다. 50명 안팎을 예상했는데 100명을 훌쩍 넘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의 사인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팬사인회를 기다리는 줄이 매장 밖까지 이어졌다.
팬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밴덴헐크와의 만난 추억을 간직했다. 유니폼을 비롯해 글러브, 야구공, 팬북 등 사인을 받기 위한 준비도 철저했다. 네덜란드 최고 명문 구단인 아인트호벤의 열혈팬으로 잘 알려진 밴덴헐크는 아인트호벤 유니폼에 사인을 해달라는 한 팬의 요청에 함박 미소를 짓기도.
남성팬들은 밴덴헐크보다 아내 애나와의 기념 촬영을 요청했다. 밴덴헐크와 애나의 사인을 받은 팬들은 용지가 구겨질까봐 조심스레 다뤘다. 오후 2시부터 1시간동안 예정된 이날 행사는 30분 정도 연장되기도 했다.
대다수의 삼성팬들은 밴덴헐크에게 "내년에도 삼성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그의 잔류를 희망했다. 밴덴헐크와 애나는 행사가 끝날 무렵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자 팬들은 박수 갈채로 화답했다.
밴덴헐크는 "정말 즐거웠다. 팬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더 행복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정말 고맙다. 팬 사인회를 마련했는데 해드릴 수 있는 게 너무 부족해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밴덴헐크는 오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The-K 호텔 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시상식에 참석한 뒤 네덜란드로 돌아갈 예정이다.
what@osen.co.kr
라살루드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