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밴덴헐크, "아내는 서울보다 대구 더 좋아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17 07: 39

"최고의 시즌이었다".
릭 밴덴헐크(삼성)는 올 시즌을 되돌아 보며 이렇게 말했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25차례 마운드에 올라 13승 4패를 거두며 외국인 에이스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평균 자책점(3.18) 및 탈삼진(180개) 1위에 오르기도.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 자책점 2.03으로 호투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을 뿐 투구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의 수제버거 전문점 라살루드에서 만난 밴덴헐크는 "최고의 시즌이었다.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 바람이 이뤄졌고 개인 성적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보다 스피드, 컨트롤, 변화구 구사 능력, 슬라이드 스탭 등 모든 게 좋아졌다.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작년에는 스피드가 들쭉날쭉했다. 올 시즌에는 스피드가 일정하게 유지됐고 낙차 큰 변화구도 잘 통했다. 모든 부분이 내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였다"고 덧붙였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면 15승 고지 등극도 가능했을 터. 밴덴헐크 또한 "아마도 그랬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밴덴헐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일본 구단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삼성은 일본 구단과의 경쟁에서 밴덴헐크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비장의 카드도 마련돼 있는 분위기다.
밴덴헐크는 향후 진로에 관한 물음에 말을 아꼈다. 그는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나와 아내는 대구와 삼성을 정말 좋아한다"면서 "(향후 진로에 대한) 모든 부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나 또한 "서울보다 대구가 훨씬 더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리고 밴덴헐크는 "내가 내년에도 삼성에 남게 된다는 그 이유는 단 하나다. 우승을 위해서다. 삼성은 최고의 팀이다. 개인 실력 뿐만 아니라 팀워크 등 부족한 부분이 없다"며 "동료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삼성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윤성환과 안지만의 잔류가 아주 중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밴덴헐크는 오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The-K 호텔 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 정규 시즌 MVP 후보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서건창(넥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상 첫 200안타 고지 등극 뿐만 아니라 타율, 최다 안타, 득점 등 3개 부문 1위에 오른 서건창이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밴덴헐크의 생각이다. "나는 삼성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참석한다"며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라살루드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