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은 어떻게 월요일 밤을 장악했을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1.17 07: 57

[OSEN=강서정의 폼생폼사] JTBC ‘비정상회담’이 월요일 심야 예능의 복병으로 등장했다. 종편 JTBC 편성이라 수치상의 시청률이 적게 나올뿐, 사실상 월 예능 시장을 휩쓸고 있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유재석 강호동 급의 톱스타 MC를 내세우지도 않고 출발한 '비정상회담'은 어떻게 이같은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었을까.
요즘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월요일 밤 ‘비정상회담’을 보고 자야 그 날의 피로가 풀린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다. 직장인을 평생 괴롭히는 월요병이 '비정상회담' 때문에 깨끗이 나았다는 반응들이 여기저기서 나올 정도다. 잘 생기고 훈남인데다 재치 만점인 외국인 패널들의 집합소인 '비정상회담' 돌풍이 얼마나 거센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비정상회담’은 3명의 한국인 MC 유세윤, 전현무, 성시경과 11개국 외국인 패널들이 한국 청춘들이 봉착한 현실적 문제를 토론해보는 프로그램. G11은 매주 새로운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비정상회담’이 월요병을 없애준다는 반응을 얻을 정도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시청자들의 생활과 가장 밀착된 주제로 토론하며 큰 공감을 사고 있는 것은 물론 훈훈한 비주얼과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G11이 인기상승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토크쇼들이 연예인들의 신변잡기 위주로 흘러갔지만 ‘비정상회담’은 좀 더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 회 ‘청년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문제’, ‘결혼 전 동거 문제’, ‘현실과 꿈 사이에서의 갈등’, ‘성교육’, ‘인간관계’ 등과 같이 대중의 생활과 밀접한 주제들을 다룬다.
주제만 보면 무겁지만 토론이 마냥 진지한 분위기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배꼽 잡고 웃게 할 만큼의 재치 있는 입담들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대부분 일반인들로 구성된 G11이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대화 스타일로 몰입도를 높인다.
치열한 토론 속에서 예상치 못한 G11의 입담과 서로 의견이 대립하며 형성되는 케미가 재미를 더해 월요병으로 지쳐있던 시청자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또한 G11의 비주얼이 시청자들의 눈을 호강시켜주고 똑 부러지는 토론스타일이 호감도를 높이는 등 월요일을 훈훈하게 마무리하게 해준다. 이탈리아의 알베르토, 가나의 샘 오취리, 벨기에의 줄리안, 독일의 다니엘, 터키의 에네스, 일본의 타쿠야, 호주의 다니엘, 캐나다의 기욤, 미국의 타일러, 프랑스의 로빈, 중국의 장위안 등 11명의 외국인 패널들의 외모는 연예인 못지않아 여성 시청자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이들은 연예인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정도다.
훈훈한 외모에서 이들의 매력이 끝나지 않는다. G11은 토론주제가 주어지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한다. 전문 방송인이 아닌데도 자신의 캐릭터를 빨리 잡고 MC들의 큰 도움 없이도 자연스럽게 토론을 이끌어가며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때론 진지하게, 때론 재치 있게 밝힌다. 이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더욱 호감도를 높인다. 최근에는 물 오른 예능감으로 재미를 더하는 등 G11 덕에 지친 월요일 밤을 유쾌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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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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