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이·판지 생산량 세계 5위...재활용률 높인 성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11.17 12: 29

한국의 종이·판지 생산량이 세계 5위로 뛰어올랐다.
제지산업관련 정보제공업체 'RISI'가 전세계 통계자료를 취합, 최근 발표한 '2014 연관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고 한국제지연합회가 17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12년 1130만톤의 종이·판지를 생산, 캐나다를 제친데 이어, 2013년에는 1180만톤으로 스웨덴마저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소비량도 955만1000톤으로 3.9%가 늘어 세계 9위로 한계단 상승했다.
캐나다와 스웨덴은 풍부한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전통적인 제지국가인데 반해, 한국은 주원료인 펄프를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기술개발을 통하여 폐지 재활용률을 높여 거둔 성과라고 한국제지연합회는 설명했다.
한국제지연합회는 한국의 폐지재활용률은 92.1%로 세계 톱 수준이라며 지난해 종이·판지를 생산하는데 총 1300만톤의 펄프와 폐지를 주원료로 사용했는데, 이중에 77.8%가 폐지였다.
 
국내 제지업계도 여러 가지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고 연합회는 지적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주원료로 FSC(국제산림관리협회) 인증된 펄프를 사용하고 폐지는 재자원화 과정을 통한 생산공정에 투입에도 불구, 제지산업에는 늘 환경파괴니 공해유발이니 하는 그릇된 꼬리표가 뒤따른다고. 환경이 크게 달라졌음에도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일반화의 오류 때문이라고 연합회는 아쉬워했다.
디지털미디어의 확산으로 문화용지(신문용지, 인쇄용지) 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것도 큰 문제. 종이책이나 종이교과서의 교육적인 강점이 충분히 입증되고 있음에도, 편리함만 쫓는 사회적 추세를 설득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수출시장의 경쟁력 확보도 문제이다. 한국 제지산업은 이미 수출주도형 산업구조로 전환이 되어있다. 전체 생산량의 30% 가까이를 수출하고 있고, 지종에 따라 신문용지, 인쇄용지, 백판지 등은 60% 가까이 수출한다. 앞으로는 단순 제품수출에서 벗어나, 현지시장 진출을 위해 직접투자에 적극 나서야 수입규제 등 각종 통상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도 내년으로 다가온 배출권거래제 시행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저감과 폐자원 에너지화를 통한 화석연료 저감 노력도 지속적으로 해 나아가야할 과제가 되고 있다.
 
한국제지연합회 최병민 회장은 "내수시장이 성숙단계로 접어드는 현 시점에서 제지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수출확대 노력과 더불어 해외시장 직접투자를 통한 현지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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