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송수영을 만든 '선배' 조원희와 진경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1.17 16: 08

‘송수영을 키운 엄마 조원희, 아빠 진경선.’
경남FC의 공격수 송수영이(23)이 최근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괴물 신인의 면모를 뽐냈다.
송수영은 지난 1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36라운드 후반 6분 프리킥 상황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송수영은 이번 시즌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스토야노비치, 이재안 등 쟁쟁한 공격수를 제치고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연세대 재학 중인 지난해 U리그 중부권역에서 16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송수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을 통해 경남의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 전 시즌 목표로 ‘공격 포인트 15개’와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욕심냈던 송수영은 “대학 때는 득점만 많이 하면 됐지만 프로에 입단하고 보니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야하는 것이 적응이 어려웠다”면서 “평소에도 말이 없는 편인데 득점에 대한 압박감까지 더해져 더욱 움츠러들었다”고 털어놨다.
의기소침 했던 송수영의 변화 뒤에는 조원희와 진경선이라는 든든한 두 선배가 있었다. 그는 전반기 조원희와 룸메이트를 했고, 조원희의 일본 이적 이후에는 진경선과 한방을 쓰고 있다.
그는 “원희 형은 엄마처럼 다정다감하다. 일본 이적 이후에도 종종 메시지를 보내 격려해주신다”면서 “누구보다 활동량이 많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원희 형을 보며 불평, 불만을 먼저 이야기하는 태도를 고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희 형을 정신적 지주로 믿고 따랐던 만큼 형이 일본 이적하고 정신적으로 의지 할 곳이 없었다”면서 “특히 후반기 경기력이 좋지 못해 심리적으로 힘들었는데, 진경선 선배의 생활 습관을 쫒아가다 보니 압박감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송수영은 “사실 진경선 선배와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선배도 조용해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었다”고 진경선과의 첫 대면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해 강원에서 강등을 경험한 진경선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송수영은 “선배는 누구보다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부담이 클수록 몸을 많이 움직이라고 조언했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니 잡생각을 떨칠 수 있었다”고 진경선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프로 데뷔 첫해 좋은 두 명의 룸메이트를 만난 송수영은 남은 2경기서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려 내년 시즌 당당한 프로 2년 차 선배가 되겠다는 각오다. 송수영은 22일 오후 2시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경남 마지막 홈경기서 3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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