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장신 좌완 장민익(23)이 값진 경험을 했다.
장민익은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팀의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민익은 이번 시즌 1군에서 8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3.38로 가능성을 보였고, 구속도 150km대까지 올라와 다음 시즌 팀 불펜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 장민익이 성장할 수 있는 하루를 보냈다.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투수로 도약하기 위한 약이 될 수 있는 경험이었다. 17일 미야자키 사이토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한 장민익은 2이닝 8실점했다.

이날 2군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KIA 타선을 맞아 장민익은 자신의 공을 점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8회에 7실점으로 흔들렸지만, 9회 들어서는 1점만 허용했다. 연습경기인 관계로 양 팀 모두 경기 기록을 따로 하지 않았으나 40개 정도를 던진 장민익은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고 구속 149km, 빠른 볼 평균 구속 146~7km을 찍었다.
두산 관계자는 이날 장민익의 피칭에 대해 “빠른 볼 위주로 점검하면서 던지게 했는데, 투구 수를 늘려나가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긴 이닝을 던지지 않은 장민익이 긴 이닝을 책임졌고, 실전과 다르게 변화구를 거의 섞지 않는 피칭을 했다는 점에서 있을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평소 경기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지만, 퓨처스리그 경기나 연습경기에서 이정도 대량실점이 없는 일은 아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경기기 때문이다. 모두가 말하듯 투수는 맞으면서 큰다. 오늘의 시련이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인 장민익에게는 좋은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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