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슈틸리케호 뒷마당, 마지막 시험대서 안정 찾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1.18 06: 00

요르단전 무실점에도 불안함을 떨치지 못했던 슈틸리케호 뒷마당이 '중동의 강호' 이란을 상대로 마지막 시험무대에 오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55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하는 이란과 A매치 평가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14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요르단과 원정 A매치 평가전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3분 한교원(전북)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슈틸리케호 부임 이후 첫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썩 달콤한 승리는 아니였다. 1골에 그친 공격진도 아쉬움을 남겼지만 내내 불안했던 수비진은 2015 호주 아시안컵 개막을 두 달여 앞두고 보완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2014 브라질월드컵서 중용됐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중앙 수비수 조합을 가동했다. 둘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측면 수비는 전후반 변화가 있었다. 박주호(마인츠)와 차두리(서울)가 전반을 소화했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과 김창수(가시와)가 바통을 터치했다.
실험이 이어진 한 판이었으나 뒷마당의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는 못했다. 특히 김영권의 결정적인 실수가 아쉬웠다. 두 차례 판단 미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골대를 맞는 등 실점과 다름 없는 2번의 완벽한 찬스를 내줬다.
김영권 외에 다른 수비수들의 협력 수비도 문제였다. 문전에 요르단 공격수보다 많은 수비수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슈팅을 허용했다. 골대 행운이 없었다면 패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였다.
한국은 지난달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8강팀'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서도 3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한 바 있다. 당시 김영권을 비롯해 김주영(서울), 차두리(이용), 박주호(김민우) 등이 포백라인을 형성했지만 코스타리카의 공격진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란전은 마지막 시험대다. 선수 면면이 만만치 않다. '이란의 박지성'으로 불리우는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을 필두로 한국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서 결승골을 넣었던 레자 구차네자드(27, 알 쿠웨이트) 등이 한국의 골문을 조준한다.
슈틸리케호는 2경기 연속 불안했던 김영권 대신 2년 전 아자디 스타디움서 이란을 상대했던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의 출전 등 변화가 예상된다. 측면 수비수는 최근 소속 팀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윤석영-차두리 조합에 무게가 실린다.
이란전은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확정을 앞두고 치르는 한국의 마지막 A매치다. 슈틸리케호의 뒷마당이 불안감을 지우고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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