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이란전 필승 위한 골키퍼는 누가 나서게 될까?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 오후 9시55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알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최강 이란을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이란과 필사적인 악연을 끊기 위해 슈틸리케호에서도 전쟁이 열리고 있다. 최후방을 맡고 있는 골키퍼 3인방의 경쟁이다. 정성룡(수원)-김승규(울산)-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승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절박했던 정성룡은 요르단전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동 원정 2연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정성룡은 마지막 기회라고 할 만큼 절박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정성룡은 몇 차례 빠른 판단과 선방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요르단의 공격이 무뎌 냉정한 평가가 이뤄지기 쉽지 않지만 무실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정성룡이 마지막으로 무실점 경기를 한 것은 올해 3월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이 마지막이다.
물론 정성룡은 완벽한 경기를 펼친 것은 아니었다. 강한 인상을 줄만한 선방은 없었지만 큰 실수도 없었다.
김승규와 김진현은 이미 슈틸리케호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우세를 보인 것은 김진현. 그는 9월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을 내줬지만 파라과이전에서 여러 차례 슈퍼 세이브로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베네수엘라와 경기를 마친 뒤 김승규는 슈틸리케 감독 뿐만 아니라 상대 감독에게까지 칭찬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지켜보기는 했지만 부진했던 경기력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었다.
김승규는 슈틸리케 감독 아래서 코스타리카전에 나섰다. 그러나 특별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부진한 모습이 나타났다. 당시 경기서 1-3으로 패하는 동안 3골을 내줬다. 브라질 월드컵 뿐만 아니라 K리그 클래식 초반에 보여줬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김승규는 정상적인 체력이 아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나서면서 부담은 더욱 커졌다. 아시안게임서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따냈지만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타리카와 경기서도 어쩔 수 없었다. 실점이 모두 그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평소와 같은 선방을 선보이지 못했다. 뚜렷한 실수는 없었지만 크게 장점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골키퍼 포지션은 쉽게 바꿀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따라서 요르단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정성룡이 다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승리를 원한다면 완전히 다른 전술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따라서 김승규와 김진현에게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다. 과연 필승 의지를 다진 슈틸리케 감독이 최후방 골키퍼로 누구를 선택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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