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것은 기다림, 양현종 ML 포스팅 해피엔딩?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18 05: 54

양현종(26, KIA 타이거즈)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7일 KIA의 요청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양현종을 포스팅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포스팅 후 4일(업무일 기준) 이내에 최고 입찰액을 KBO에 통보하고, KBO는 다시 4일 안에 KIA의 금액 수용 여부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밝혀야 한다.
KIA가 포스팅 최고액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 최고액을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은 양현종과 1개월간의 독점 교섭권을 갖는다. 먼저 뛰어든 김광현(SK 와이번스)이 예상 외로 낮은 금액을 제시받아 다소 충격에 휩싸였을 수 있지만, 현지의 평가가 나쁘지 않은 점은 긍정적 요소다.

포스팅 금액은 앞으로의 협상, 새로운 팀 내에서의 입지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요소다. KIA 관계자는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은 나와야 할 것이다. 포스팅 금액이 낮으면 미국에 가서도 힘들 수 있다”고 밝혔다. KIA 역시 포스팅 금액이 커야 양현종을 잃는 대신 다른 경로로 전력 보강에 나설 금전적 여유를 갖는다.
양현종의 에이전트 역시 “액수가 기대에 비해 높고 낮음에 따라 (전략에 있어) 많은 것이 바뀔 것이다”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협상에 나서는 시기부터 달라진다. 포스팅 금액이 높으면 KIA가 고민하지 않는다. 따라서 빠르게 수용을 결정하고 에이전트가 높은 기대 속에서 곧바로 미국에 날아가 협상에 임할 수 있다.
반대라면 KIA가 SK와 같이 장고를 거듭할 수 있어 협상이 시작되는 시기도 미뤄진다. 언제 협상을 하더라도 기한은 1개월로 동일하지만, 포스팅 금액이 낮으면 연봉 계약에서도 좋은 조건을 얻기는 힘들다. 한 구단과만 교섭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도 없는 가운데 외로운 협상이 될지도 모른다.
포스팅 금액에 따라 협상의 기술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와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얼마에 사들였느냐에 따라 구단이 생각하는 양현종의 보직도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하다. 양현종의 에이전트도 “구단마다 각 선발 순번에 맞는 금액 수준이 대략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금액이 공개되면 양현종의 위치에 맞는 협상 전략이 발휘될 시기다.
지금까지의 현지 평가, 그리고 양현종을 미국에 홍보하려던 에이전트의 계획은 비교적 매끄럽게 전개됐다. 이제 당분간 남은 것은 기다리는 것이 전부다. 양현종의 미국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