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외모에 주변 사람들을 돌볼 줄 아는 마음까지 갖게 된 주원이 성실한 노력을 바탕으로 한 천재적인 실력으로 감탄을 자아내며, 그 어떤 드라마의 남자주인공보다 멋진 ‘사기 캐릭터로’ 활약 중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는 자신에게 비행기 공포증을 안겨준 아버지, 차동우(정보석 분)와 마주하는 유진(주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진은 무대에 오르기 전 어린시절 트라우마에 고통스러워하는 내일(심은경 분)과 망가진 손 때문에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는 윤후(박보검 분)를 붙잡아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지만, 정작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난 큰 산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유진은 아버지의 변함없는 고압적인 자세에 지휘봉을 던질 정도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하지만 자신이 위로했던 내일에게 더 큰 위로를 받아 힘을 낸 유진은 무대에서 지휘봉을 놓치는 실수를 했음에도 오케스트라와 하나가 된 훌륭한 지휘를 완성해내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이날 주원은 유진의 다양한 모습을 한데 쏟아내 보여주며 그 어떤 회보다 여심을 설레게 했다. 주원은 공연을 앞두고 긴장한 내일에게 “너한테 무대에 서는 게 아직 이른 거라면, 그래서 공연하는 게 힘든 거라면 오늘은 거기 그대로 있어도 좋아. 네가 문 열고 싶을 때까지 기다릴게. 싫으면 안 해도 돼. 무서워하는 줄 몰랐어”라는 따뜻한 말로 내일을 바로 서게 했다. 주원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따뜻한 미소는 내일의 고통스러운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게 한 특효약이었다.
또 주원은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윤후에게도 그가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따끔하게 조언하는 단호함으로, 그가 아픈 손을 수술하고 지휘자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며 어느새 또 성장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주원은 아버지를 만나 혼란스러워하는 유진의 속내를 조용함 속에 거칠게 흔들리는 눈빛으로 표현해내면서 그가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는지 시청자에 설명했다. 때문에 그가 상처를 딛고 맨손으로 지휘하는 장면은 시청자에 더욱 큰 울림을 안겼다는 평이다.
주원은 친구들에게도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할 줄 알게 된 유진의 쑥스러움까지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내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연기력으로 ‘내일도 칸타빌레’를 풍성하게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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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