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신인왕 수상으로 PS 아픔 씻는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1.18 05: 57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21)가 의미 있는 신인왕 수상에 도전한다. 기록을 살펴본다면 3명의 후보 중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The-K호텔에서 최우수선수(MVP)/최우수신인선수 선정 및 각 부문별 시상식을 개최한다. 신인왕 부문에는 박민우를 포함해 박해민(삼성), 조상우(넥센) 3명의 선수가 후보에 올랐다.
올 시즌 새 얼굴들의 활약은 프로야구에 돌풍을 일으켰다. 먼저 삼성 외야수 박해민은 배영섭의 입대로 공백이 생긴 중견수 자리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그는 타율 2할9푼7리 1홈런 36도루 31타점 65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박해민의 깜짝 활약은 삼성의 사상 첫 통합 4연패에 큰 보탬이 됐다.

또 다른 후보 조상우는 넥센의 확실한 필승조로 거듭났다. 시즌 초반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조상우는 복귀 후 오히려 더 노련한 투구를 펼치며 팀의 사상 준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성적은 6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 신인왕을 수상하기에 충분한 성적이지만 부상으로 인한 2달간의 공백이 아쉬웠다.
기록 면에서 수상이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박민우다. 그는 올 시즌 타율 2할9푼8리 1홈런 50도루 40타점 87득점을 마크했다. 특히 도루 부문에서 1위 김상수(53도루)와 3개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뛰는 야구를 즐겼다. 게다가 출루율 3할9푼2리, 득점권타율 3할8푼에서 보듯이 리드오프로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었다.
다만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3명의 신인왕 후보 모두 이번 시즌 가을야구를 경험했는데 박민우는 유독 부진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출전해 타율 7푼7리로 고개를 숙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박민우의 부진에도 3차전까지 리드오프를 맡기며 신뢰를 보냈지만 끝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4차전에선 선발 라인업에 제외되기도 했다.
분명 박민우에겐 혹독한 가을이었다. 하지만 소속팀 NC에도, 그에게도 첫 포스트시즌 진출 이었다. 어찌 보면 누가나 겪는 성장 과정이었다. 그리고 신인왕 수상이 가장 유력시되면서 그 아픔을 씻을 기회를 맞았다. 포스트시즌에서의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박민우가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활약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또 박민우가 신인왕을 수상하게 된다면 NC는 역대 3번째로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하게 된다. 지난 시즌엔 이재학이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전엔 OB(두산 베어스 전신)가 1983시즌(외야수 박종훈)과 1984시즌(투수 윤석환)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또 두산은 2009시즌(투수 이용찬)과 2010시즌(포수 양의지)에도 2년 연속 신인왕을 탄생시켰다. 마지막으로 현대가 2002시즌부터 2004시즌까지(조용준, 이동학, 오재영) 3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한 바 있다.
박민우의 신인왕 수상은 자신에게도, 팀에도 분명 의미 있는 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박민우가 신인왕을 거머쥐며 뜻 깊은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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