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kt, FA 시장서 주목할 포지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1.18 05: 56

FA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막내구단 kt 위즈가 어떤 포지션에 주목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FA 자격선수를 공시했다. FA 자격이 공시된 선수들은 17~18일 KBO에 FA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19일부터 FA 자격 신청 선수로 공시돼 20일부터 26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기간을 갖는다. 이 기간 동안 계약하지 못한 선수는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타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1군 무대를 앞두고 전력 보강이 시급한 kt는 우선 26일까지의 상황을 봐야 한다. 특정 선수를 노린다고 하더라도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이 성사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총 523억 원의 금액이 풀리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는데, 올 시즌엔 kt가 가세하면서 그 액수는 더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kt로선 FA를 통해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현재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의 영입을 통해 얻는 효과는 배가 된다. NC의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의 영입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NC는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이끌면서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kt도 전력 보강에 욕심을 낼 법한 상황이다.
당초 kt가 3루수 최정(SK)을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강민호(롯데, 4년 75억 원), 정근우(한화, 4년 70억 원)의 몸값을 생각한다면 최정의 영입에는 훨씬 많은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kt는 일찌감치 주전 3루수로 뛸 수 있는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를 영입하면서 최정 영입 경쟁에선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외국인 타자가 한 팀에 오랜 기간 남진 않겠지만 당장 주전 3루수 2명을 영입할 필요는 없다. 또 kt는 젊은 선수들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다. 결국 kt는 야수 쪽에선 내야의 핵심인 키스톤 콤비 혹은 외야수 쪽에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3루를 제외한 내야 자원으로선 박경수(LG), 나주환, 박진만(이상 SK), 조동찬(삼성) 등으로 후보가 많다.
외야수에도 조동화, 김강민(이상 SK), 박용택(LG) 등 주목할 만한 베테랑 선수가 많다. kt에 젊은 외야수 자원은 많지만 중심을 잡아줄 있는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FA 시장에만 나온다면 이들 중 최소 1명은 영입할 수 있다. kt가 이미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기에 외야수 1명을 영입할 자금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투수의 영입도 시급하지만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많은 투수들이 FA로 나오는 삼성은 ‘집안 단속’을 선언했다. 이들의 몸값이 지난해 역대 FA 투수 최고액을 기록했던 장원삼(삼성, 4년 60억 원)의 금액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팀 잔류를 쉽게 예측할 순 없다. 하지만 투수라는 귀한 포지션에 모든 구단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경쟁 상황을 봤을 때 쉽지 않겠지만 kt가 FA를 통해 믿을만한 선발 자원을 확보한다면 다음 시즌 외국인 투수 3명과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야수 쪽에선 중심이 될 수 있는 베테랑 선수가 있다면 1군 무대에서 큰 도움이 된다. 결과적으로 kt가 전력 상승을 위해선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여기서 목표로 했던 선수들의 영입에 성공한다면 이후 있을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에서도 더 계획적인 선발이 가능하다. 과연 kt가 FA 시장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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