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의 연결고리’ 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을 얼마나 잘 써먹느냐에 이란전 승패가 달렸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이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 9승 7무 11패로 열세다. 특히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5번의 승부에서 2무 3패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슈틸리케호의 키플레이어로 기성용을 꼽을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4일 1-0으로 승리한 요르단전에서 기성용을 쓰지 않았다. 특별한 컨디션 문제는 아니었다. 슈틸리케는 기성용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시험했다. 아시안컵에서 기성용이 갑자기 퇴장당하는 등의 변수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전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은 “더 이상의 실험은 없다”면서 주축전력을 초반부터 투입해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요르단전 후반에 교체투입된 이청용, 손흥민, 구자철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아껴뒀던 기성용 역시 주전 미드필더로 출전이 예상된다.
어떻게 해야 기성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까. 기성용은 지난 시즌 선덜랜드 임대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서도 재능을 보였다.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는 등 결정력까지 발휘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도 기성용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강심장이다. 때에 따라 기성용은 수비까지 볼 수 있는 만능선수다. 또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프리킥을 전담할 정도로 키커로서 재능도 인정받고 있다.
기성용은 공수를 조율하고 전방으로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는 ‘마에스트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파트너는 오랫동안 좋은 호흡을 맞췄던 한국영이 유력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꼭 전임 감독들처럼 기성용을 쓴다는 보장은 없다. 이란전에 대비한 변칙 포메이션이나 라인업도 가능하다. 코스타리카전처럼 장현수를 기성용과 함께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첫 주장으로 기성용을 임명하며 그를 전술적 핵심인물로 지목했다. 과연 슈틸리케는 기성용을 120% 활용할 수 있는 어떤 전략을 내놓을까. 이란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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