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최강희 감독의 굴욕’ 대신 갚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18 06: 19

최강희 감독이 당한 굴욕을 슈틸리케 감독이 대신 갚아줄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이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 9승 7무 11패로 열세다. 특히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5번의 승부에서 2무 3패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해 6월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이란에게 0-1로 무릎을 꿇었다. 안방에서 기분 좋게 라이벌을 누르고 월드컵에 가려던 한국은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가뜩이나 기분이 별로인데 카를로스 케이로스(61) 이란 감독의 예의 없는 행동은 성난 민심에 불을 붙였다.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끌던 최강희 감독과 케이로스는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2012년 이란 원정에서 대표팀은 제대로 푸대접을 받았다. 대표팀은 잔디도 제대로 심어지지 않은 맨땅에서 훈련을 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이 “이란에서 받았던 푸대접과 경기 중의 좋지 않은 상황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케이로스는 “최강희 감독은 이란에게 모욕을 줬다. 한국에 도착하면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사서 최강희 감독에게 주겠다. 그걸 입을 용기가 있길 바란다. 최강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일원이 아닌 것 같다. 대표팀 감독의 수치”라고 독설을 했다. 한국을 꺾은 뒤에도 경기장에서 케이로스는 최강희 감독을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려 물의를 일으켰다.
이제 우리도 안방에서 당한 수모를 원정에서 갚을 차례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이 이란 원정에서 승리가 없었다는 이란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에 처음 이길 것이다. 징크스를 깰 것”이라고 받아쳤다. 운동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케이로스는 17일 가진 공식기자회견서 “과거는 잊자”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렇다고 그가 과거에 저지른 만행이 모두 용서될 리 만무하다. 결국 한국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 대표팀을 통쾌하게 이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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