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류현진 이후 첫 신인왕 출신 MVP?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18 05: 56

류현진 이후 사상 두 번째 신인왕 출신 MVP가 탄생할까?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 주인공 서건창(25·넥센)이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서건창은 18일 열리는 2014년 프로야구 MVP 시상식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팀 동료 박병호·강정호·밴헤켄(이상 넥센) 그리고 밴덴헐크(삼성)와 함께 최종 후보 5명에 포함됐다. 
그 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가 바로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올해 128경기 모두 나와 타율 3할7푼 201안타 7홈런 67타점 135득점 48도루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의 역사를 새롭게 쓰며 타율·안타·득점 3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역대 한 시즌 최다 3루타 17개도 기록했다. 

무엇보다 신고선수 출신으로 방출의 아픔을 딛고 군복무도 현역으로 다녀온 '사연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상징성이 크다. 52홈런의 박병호, 유격수 최초 40홈런의 강정호, 20승의 밴헤켄 등 다른 해였더라면 무난하게 MVP를 차지했을 쟁쟁한 후보들이 있지만 서건창의 대활약과 스토리에 표심이 쏠린다. 
만약 서건창이 MVP를 수상하게 되면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신인왕에 이어 MVP를 받는 사상 두 번째 선수가 되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이었던 지난 2006년 데뷔 첫 해 신인왕과 함께 MVP를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은 MVP·신인왕 동시 석권으로 화제가 됐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프로야구에서는 신인왕 출신 MVP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순철(1985) 양준혁(1993) 박재홍(1996) 이병규(1997) 홍성흔(1999) 김태균(2001) 오승환(2005) 최형우(2008) 등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신인왕 출신 선수들도 정작 정규시즌 MVP는 받지 못하는 묘한 징크스가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두 차례 MVP를 차지한 오승환을 비롯해 염종석(1992)과 조용준(2002)이 있지만 시즌 MVP는 되지 못했다. 
그래서 서건창의 MVP 도전이 더욱 주목받는다. 2년 전 서건창은 신인왕으로 당시 MVP였던 박병호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바 있다. 누구도 알아보지 못한 무명이었던 서건창은 신고선수로 넥센에 들어온 첫 해 127경기 타율 2할6푼6리 115안타 40타점 70득점 39도루로 활약하며 당당히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년의 시간이 흐른 올해 서건창은 모든 부문에서 향상된 기록으로 당당히 MVP 수상을 노리고 있다. 류현진이 2006년 MVP와 신인왕을 한꺼번에 받았지만 서건창은 2년 시차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초의 '신인왕 출신' MVP가 될 수 있다. 서건창이 또 하나의 인간승리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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