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4명 합류, 김성근 감독 20인 보호 전략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18 06: 17

한화 김성근 감독이 고민의 시간에 들어갔다. 유망주 4명의 캠프 합류와 함께 일주일 내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는 18일 4명의 선수가 추가로 합류한다.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1회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 대표로 차출된 유망주 4명이 이날 김성근 감독과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것이다. 
4명의 선수는 투수 조지훈, 포수 엄태용, 내야수 강경학, 외야수 장운호로 각 포지션에서 한화가 자랑하는 최고 유망주들이다. 그러나 U-21 세계선수권 대표팀 합숙 및 대회 참가로 정작 신임 김성근 감독에게 자신들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캠프 초반 유격수 포지션에 고민을 드러내며 2군 서산 전용훈련장에 남아있던 잔류군의 전현태와 박한결을 직접 확인한 뒤 오키나와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당시 김 감독은 "두 선수를 유격수로 키워보겠다"며 강경학에 대해 "잘 모른다. 직접 봐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철저하게 선수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스타일이다. 4명의 유망주에 대해서도 "대회가 끝나면 곧장 합류할 것이다"며 내심 직접 확인하고 싶어 했다. 4명의 유망주들은 U-21 대회가 지난 16일 끝난 뒤 18일 합류하며 김성근 감독에게 존재를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들의 뒤늦은 합류가 주목받는 건 20인 보호선수 명단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10구단 kt의 신생팀 특혜 차원에서 기존 9개 구단은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넘겨줘야 한다. 오는 24일까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KBO에 제출해야 하고, kt가 29일 각 팀에서 1명씩 총 9명의 선수를 택하는 절차를 밟는다. 
한화는 상대적으로 보호선수 명단을 짜기 수월한 팀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정근우를 한화에 빼앗긴 SK는 아예 보상선수를 포기하며 보상금만 택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캠프를 이끌며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을 발견했다. 투수 정재원·정민혁·김기현, 야수 김회성·박노민·노태형 등 그동안 큰 활약이 없었던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선수를 쉽게 포기 못하는 성향의 김 감독이라 고민이 크다. 
하지만 조지훈·엄태용·강경학·장운호는 2011년 이후 차례로 들어왔다. 한화가 2군에서 집중적으로 키운 유망주들로 강경학과 장운호는 1군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은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이들이 김 감독에게 얼마나 어필하느냐에 따라 한화의 20인 보호선수 명단 작성을 놓고 고심이 더욱 깊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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