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다저스, '선수단 정리에 치중할 것.' ESPN 보도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1.18 06: 47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에는 공격적인 전력보강 보다는 선수단 정리에 더 힘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SPN.COM에서 다저스를 담당하고 있는 마이크 색슨 기자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구단주가 바뀐 뒤 두 번째 국면에 돌입하고 있으며 그것은 선수단 정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다저스에서 오래 뛰었던 FA 포수 러셀 마틴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하고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선발 투수 셸비 밀러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보내고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 셋업맨 조단 월든을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뒤 나온 보도여서 눈길을 끈다.

다저스는 2012년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가 구단을 인수한 뒤 팬들에 대한 신뢰회복과 자체 생산해 판매하는 중계권 협상과 시청률 확대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임 구단주인 프랭크 맥코트가  부동산 투기로 재산을 모았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다저스에 대해 할 수 있는 나쁜 짓은 다 하고 떠난 뒤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구단 매입부터 선수영입, 계약(물론 맷 켐프의 경우처럼 맥코트가 구단 매각금액을 높이려고 막판에 한 계약도 있다)에 이르기까지 다저스는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돈을 써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올 해 시즌이 시작될 때 연봉 총액이 북미 스포츠사상 최고액을 넘었다.
올 오프시즌에서 다저스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프런트 정비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영입과 계약에서 가장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을 영입했다. 야구부문 사장으로 온 앤드류 프리드먼과 단장에 임명 된 파르한 자이디다.
프리드먼 사장은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연봉 총액 8,000만 달러를 넘어 본 적이 없고 자이디 단장 역시 ‘머니 볼’의 주역 중 한 명이다.
물론 자이디 단장은 둘의 임무가 구단 연봉을 줄이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했다. “팀을 위해 가장 좋은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연봉 총액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FA 선수에 대해 밤을 새가면서 검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에서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연봉 총액이 늘어나는 것을 감수한 적극적인 선수영입은 아니다.
우선 시즌이 종료 된 뒤 포수 영입에 대한 여론이 높았음에도 FA 최대어인 러셀 마틴 영입에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시장에 나온 존 레스터, 맥스 슈어저, 제임스 실즈 같은 몸 값이 비싼 선발 투수들에 대한 영입 움직임도 없다.
지난 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있었던 메이저리그 단장 모임(여기에서 많은 트레이드, FA 선수 영입 협상이 이어졌다)에서 자이디 단장이 언급한 것은 현재 다저스에 넘치는 외야를 정리하겠다는 것 뿐이었다.
이런 움직임 말고 다저스가 책임져야 할 연봉 규모만 봐도 구단이 어떻게 나가야 할지 짐작할 수 있다.
다저스는 2015년 시즌에 이미 계약 돼 있는 선수가 15명이고 이들의 연봉 합계가 1억 8,700만 달러에 이른다. 연봉조정신청 권한이 있는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과 내야수 디 고든의 연봉 역시 현재보다 엄청 올려줘야 한다. 이 것 만으로도 연봉 총액이 2억 달러에 이를 참이다.
여기에 다저스는 5선발을 영입해야 하고 불펜, 포수, 유격수도 보강해야 한다. 유격수와 포수는 기존 선수로 채워도 불펜 보강은 필수적이다. 2,000만 달러 정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향후 몇 년 뒤를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다저스는 2017년이 돼도 기존 계약만으로 연봉 1억 7,1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2017년 구단 지급 연봉 1억 달러 이상이 확정된 구단은 다저스가 유일하다. 2018년이 돼도 약간 줄어들 뿐이다. 다저스는 이런 식으로 향후 지불해야 할 기존 계약만으로 5억6,550만 달러를 지출해야 한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최대 금액이다.
물론 빅 마켓 구단인 다저스로서는 마냥 줄이기만 할 수도 없다. 몇 년 동안 착실하게 선수를 모아서 좋은 성적은 내도 되는 스몰 마켓 구단과는 다르다. 프리드먼 사장이나 자이디 단장이 새로 고민해야 하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이 때문에 이번 오프시즌에서 마냥 선수단 연봉 줄이기에만 매달리고 있을리는 없다.
과연 다저스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 과정에서 새로 영입한 구단의 수뇌부가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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