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여겨졌다. 조선에서 평등을 외치는 왕세자는 정상이 아니라 여겨졌고 어리석은 판단으로 보여졌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평등함을 그는 싸워 이겨내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 했다.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부제 의궤 살인사건 / 극본 윤선주 / 연출 김형식) 이선(이제훈 분)의 이야기다.
지난 17일 방송된 '비밀의 문'에서 이선은 다시 대리청정을 통해 권력을 얻었다. 권력을 얻은 그가 행하려 한 제도는 양반이 아닌 남자 누구라도 과거를 보고 배움의 꿈을 펼칠 수 있게 한 새로운 과거 제도였다. 기존 양반과 사대부로서는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제도였고 어쩌면 왕실의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는 개혁 정치였다.
굽힘 없이 자신의 뜻을 밝힌 이선은 자신을 뜻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권력을 얻었으니 아비를 향해 권력 휘두르라"는 아버지(한석규 분)의 말에 "권력의 칼 대신 손을 내밀겠다"라고 말했고 "진심을 잡아달라"고 했다. 두 사람의 긴장감은 팽팽하다 못해 초조하기까지 했다. 이는 이선의 꿈이 펼쳐지는 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

영조(한석규 분)가 어떤 방식으로 이선의 뜻을 꺾으려 할지 이선은 그를 어떻게 대응할지 흥미와 긴장감이 더해져 다음화를 기대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이제훈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성군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한석규와의 신에서는 묵직한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도 했다. 조선을 뒤흔들 새 정치를 꿈꾸는 왕세자와 이를 과하다 여기는이들의 대립이 어떻게 펼쳐지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밀의 문'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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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