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이 야구 인생의 최고봉에 올라섰다.
서건창은 18일 서울 양재동 더 K 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MVP, 최우수 신인선수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타격 3관왕(안타, 타율, 득점)에 이어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서건창은 유효표 99표 중 77표를 차지했다. 부상으로는 트로피와 자동차 K7이 주어진다.
서건창은 2012년 신인왕을 수상할 때만으로도 엄청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던 그는 약속대로 올해 최다 안타, 최다 득점, 최다 멀티 히트 등 온갖 기록을 갈아치우고 역대 첫 시즌 200안타를 달성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맞이했고 그 결과 대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그가 힘들었던 과정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두 번의 신고선수 입단과 현역 군대 문제 해결, 그 속에서 온갖 고난을 겪은 끝에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가 된 서건창. 그의 야구 인생은 프로야구계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서건창이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가족, 그리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자리하고 있다. 서건창은 야구가 자신을 버릴 때도 야구를 놓지 않고 군 입대 중에도 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희망을 이어왔다.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는 길이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서건창이다.
2012년, 2013년 긴 무명을 딛고 꽃을 피운 박병호의 MVP 수상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고난과 역경을 넘은 올해 서건창의 수상 역시 넥센 구단을 넘어 야구계 전체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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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