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25, 넥센 히어로즈)과 박민우(21, NC 다이노스)가 각각 MVP와 신인왕에 등극하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18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최우수선수(MVP)/최우수신인선수 선정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는 MVP와 신인왕을 비롯한 각 부문 시상이 있었다. MVP의 영예는 서건창이 차지했고,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왕은 박민우에게 돌아갔다.
서건창은 투표인단 99명 중 77명(득표율 78%)의 표를 받아 당당히 MVP로 선정됐다. 2006년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받은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을 제외하면 신인왕 출신 선수가 MVP가 됐던 사례는 없었다. 서건창은 이러한 전통 아닌 전통을 깨고 MVP를 품에 안았다.

박민우 역시 압도적인 차이로 경쟁자들을 제쳤다. 올해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8리, 50도루로 활약한 박민우는 도루 2위에 올랐고, 이를 바탕으로 한 번 밖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신인왕을 차지했다. 99명의 투표인단 중 71명의 표를 얻은 박민우는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조상우(넥센 히어로즈)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
넥센은 투타 개인상의 절반 이상을 휩쓸었다.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푼, 201안타 135득점을 달성한 서건창은 수위타자와 함께 최다득점상, 최다안타상을 가져가 3관왕에도 등극했다. 52홈런 포함 124타점을 쓸어담은 박병호는 3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강정호는 가장 높은 장타율(.739)로 최고장타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마운드에서도 넥센이 돋보였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앤디 벤헤켄은 20승 6패로 최다승리투수상을, 10승 2패(승률 .833)으로 선전한 헨리 소사는 승률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32세이브의 손승락, 31홀드의 한현희는 각각 최다세이브상, 최다홀드상을 2년 연속으로 따냈다.
릭 밴덴헐크(삼성 라이온즈)는 넥센 소속 외 투수 중 유일하게 수상자가 됐다. 올해 13승 4패를 거둔 밴덴헐크는 평균자책점 3.18로 이 부문 타이틀을 획득했다. 타자 중에서는 김상수(삼성 라이온즈)가 53도루로 도루왕에 올랐고,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최고 출루율상(출루율 .463)을 수상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투수부문 중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북부의 장진용(LG, 3.60), 남부의 고원준(상무, 3.97)이 1위를 차지했다. 다승 부문은 북부와 남부 모두 공동 수상자가 나왔다. 북부에서는 이형범(경찰청)과 박세웅(kt)이 9승으로 다승 타이틀을 가져갔다. 남부에서는 김상수(넥센)와 이동걸(한화)이 10승으로 최다승리투수상을 받았다. 특히 이동걸은 10승 무패로 승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타자부문에서는 이천웅(경찰, 타율 .385)과 상무에서 뛴 구자욱(삼성, 타율 .357)이 각각 북부리그와 남부리그의 수위타자로 등극했다. 북부리그 최다홈런상은 김사연(kt, 23홈런)이 받았다. 남부의 홈런왕은 11개를 때린 박노민(한화)과 조평호(NC)가 공동 수상했다. 최다타점상은 경찰청에서 활약한 유민상(75타점)과 상무에서 뛴 정진호(이상 두산, 64타점)가 각각 북부리그와 남부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편 MVP에 선정된 서건창은 트로피와 함께 기아자동차에서 후원하는 K7 자동차(3600만원 상당)를 받는다. 신인왕 박민우와 1군 투타 각 부문 타이틀 홀더들은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받고, 퓨처스리그 각 부문 수상자들은 트로피와 50만원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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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