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박민우(21, NC 다이노스)가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박민우는 18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최우수선수(MVP)/최우수신인선수 선정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최우수신인선수(신인왕)에 올랐다. 박민우는 투표인단 99명 중 71명(득표율 72%)의 표를 얻어 경쟁자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조상우(넥센 히어로즈)를 제치고 신인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신인왕이 된 박민우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이로써 NC는 지난해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1군 리그에 참가한 두 시즌 모두 신인왕을 낳은 것이다. 또한 박민우는 NC에 입단해 NC 유니폼만 입은 선수로는 처음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케이스가 됐다.

박민우는 이번 시즌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8리, 50도루로 활약했다. 특히 3루타는 서건창(넥센 히어로즈, 17개)에 이어 이대형(KIA 타이거즈)과 공동 2위에 올랐다. 빠른 발과 과감한 판단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박민우가 있어 NC는 2년 연속 50도루 선수를 냈다. 지난해에는 김종호가 50도루를 달성했다.
다음은 박민우와의 일문일답.
▲ 다음 시즌 목표는?
- 1군 무대에서 경쟁해야 한다. 다음 시즌 경기에 많이 뛰는 게 목표다. 크게 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많이 나가서 도루도 많이 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
▲ 손시헌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는데?
- 선배님 덕분에 마음 편하게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해주셨고, 싫은 소리는 안 하셨다. 항상 다음 경기에 지장이 없게 해주셨던 것 같다.
▲ 보완할 점은 무엇인가?
- 체력을 많이 보완해야 한다. 나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지만, 주위에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 게 많았다. 마침 수술을 해서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고 있다. 체력훈련을 해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
▲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뛴 느낌은?
- 형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내가 역할을 많이 하지 못하고 실수까지 했다. 의욕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 다음 시즌 노리는 타이틀은 있나?
- 타이틀은 없다. 올해 성적보다 잘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개인 성적에만 신경 쓰면 실수가 나올 수 도 있는데, 하다 보면 기록은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 도루왕 타이틀에도 욕심이 없나?
- 타이틀보다는 올해 도루 50개를 했으니 2년 연속 50개를 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올해도 40개를 목표로 하다가 잘 돼서 50개까지 하게 됐다.
▲ MVP를 받은 서건창과 나란히 선 기분은 어땠나?
- 영광이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사실 떨려서 옆에서 서건창 선배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안 들렸다.
▲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보니 어떤가?
- 한 시즌을 해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느꼈다. 체력과 멘탈이 중요하다. 첫 시즌인데 지금까지는 올해가 최고였던 것 같다.
▲ 개인적인 목표도 있지만 팀 목표도 있을 텐데?
- 어린 선수들이 많고 포스트시즌 경험도 적은데 이제 경험이 있으니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시즌에도 꼭 올해처럼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 지난해 이재학에 이어 신인왕을 받았는데?
- 재학이 형이 받을 때는 그냥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마무리캠프에서 수석코치님께 장난으로 신인왕을 받겠다고 했는데 현실이 됐다. 재학이 형은 나와 닮아서 내가 신인왕을 받으면 친 동생이 받는 것처럼 기쁠 것 같다고 했다.
▲ 재활은 언제까지 해야 하나?
- (손가락) 수술을 지난달에 했고, 이번주에 실밥을 풀었다. 다음달 중순에 핀을 뺄 것이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재활에 들어간다. 캠프에 가게 되면 얼마 지난 뒤부터 훈련할 수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중요한데, 재활 하는 동안은 웨이트에만 전념할 수 있어서 좋다. 코치님들도 오히려 잘 됐다고 하셨다.
▲ 6월 부상 이후 계속 아팠나?
- 트레이너 분들이 처음에 아팠을 때 보호대도 구해주셨고, 손가락이 점점 굳어지면서 통증도 없어지기 시작했다.
▲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평소 집에 들어가면 (말 없이) 씻고 바로 방에 들어가서 잔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계속 그렇게 된다. 표현은 안 하지만 사실 부모님이 가장 고마운 분이다. 나 때문에 마산까지 내려오셨다. 첫 해 미국으로 캠프를 갔더니 나한테 말씀도 안 하시고 마산으로 내려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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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