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배우들 모두가 위너 입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1.19 07: 51

[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말단 사원부터 임원까지 수혜 톡톡'
tvN 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은 모든 배우가 수혜자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작품성이나 시청률 면이나 그 성과가 크다. 드라마 속 캐릭터들은 원인터내셔널이란 직장에서 매일 매일 깨지고 부딪히고 초라함을 느끼지만, 배우들은 이런 일상에 밀착된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그 진가를 발휘하는 모습이다.  
장그래 역 임시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다지기'를 했다. 영화 '변호인', 드라마 '트라이앵글' 등으로 연기자로서 입지를 단단히 해 온 임시완은 이번 '미생'을 통해 연기자로서 그 잠재력을 다시한 번 인정받은 모습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의 모범 사례가 되기 충분하다.

장백기 역 강하늘은 드라마 '몬스타', '상속자들: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영화 '소녀괴담' 등에서 보여진 어리고 풋풋한 이미지를 넘어 보다 큰 연기폭을 보여줬다. 영화 '감시자들', '들개', '소셜포비아' 등에 출연, 독립영화계의 신성이라 불리며 일찍부터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변요한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보다 많은 대중에 알리게 됐다.
비단 청춘스타들 뿐만이 아니다.
오과장 역 이성민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원작 캐릭터와 가장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을 들으며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었다.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치이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나가는 가장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장 큰 공감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가 얼마나 빛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대리'들도 배우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데 성공했다. 오과장과 함께 '진짜 직장인 같다'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을 법한 김동식 역 배우 김대명은 순수와 의리로 똘똘 뭉친, 일 처리에 있어선 완벽한 프로인 대리 2년 차 인물을 연기하며 드라마의 리얼함에 공헌했다. 영화 '역린', '표적', '방황하는 칼날', '더 테러 라이브'(목소리) 등에 출연한 그는 이번 작품이 첫 드라마다.
극 중 안영이(강소라 분)를 공포영화처럼 괴롭히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던 하대리를 연기한 전석호 역시 존재감을 더하고 있는 인물. 짜증, 화남, 비아냥 등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생생한 표정 연기로 매회마다 보여줬다. 하대리 전석호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으로 그의 예전 필모그래피가 주목받기도.
고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장백기에게 가르침을 주는 철강팀 강해준 대리 역 배우 오민석 역시 회가 거듭할 수록 '연기가 참 좋다'라는 반응을 많이 듣고 있는 연기자다. 드라마 '나인:아홉 번의 시간 여행, '조선총잡이' 등에 이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쾅쾅 찍었다.
이 외에도 거래처에 쓴소리를 하지 못해 늘 직장 안팎에서 무시를 당했던 천사 박대리 역 최귀화, 닳고 닳은 비지니스맨이지만, 부하 직원에게 말린 장어를 챙겨주는 등 가끔 인간적인 모습으로 감동을 줬던 김부장 역 김종수, 드라마 속 최고 '이유 있는' 악역인 박과장 역 김희원 등이 있다. 
배우들을 스타로 만든 드라마는 많다. '미생'의 성과에 좀 더 가치를 둬야 할 부분은, 이렇듯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수들의 '재발견'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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