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오타니, MLB 상대로 4이닝 7K 위력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18 22: 10

160km!
제2의 다르빗슈 유로 주목받고 있는 일본 괴물 오타니 쇼헤이(20·니혼햄)가 메이저리그 올스타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위력투를 펼쳤다. 최고 160km 광속구를 뿌리며 7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잘 보여준 한판이었다. 
지난 12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1차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최고 159km 강속구를 던지며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강한 인상을 남겼던 오타니는 1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치러진 '2014 스즈키 미일야구' 5차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4이닝 6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2실점. 일본 대표팀이 1-3으로 패하며 오타니는 패전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1회 MLB 1번 호세 알투베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야시엘 푸이그를 151km 몸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저스틴 모노에게 156km 직구에 이어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에반 롱고리아도 157km 직구로 헛스윙 잡더니 바깥쪽 높은 직구로 정면승부하며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2회 첫 타자 카를로스 산타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살바르도 페레스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어 벤 조브리스트에게 느린 커브 2개를 연속해서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5구째 157km 직구에 이어 6구째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강력한 직구와 느린 커브-슬라이더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3회 실점을 내줬다. 루카스 두다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다음 알시데스 에스코바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 이어 알투베 타석에서 몸쪽 높은 공을 포수 시마 모토히로가 뒤로 빠뜨리는 패스트볼을 범한 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첫 실점했다. 계속된 무사 3루에서 알투베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에스코바가 홈을 밞으며 추가 실점.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꾼 오타니였지만 계속된 3회 푸이그에게 좌전 안타, 모노에게 볼넷, 롱고리아에게 몸에 맞는 볼을 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산타나를 155km 직구로 루킹 삼진, 페레스도 직구로 파울팁 삼진 처리하며 더 이상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4회에도 2사 후 두다와 에스코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 득점권 위기에 처했지만 푸이그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키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총 투구수는 68개로 스트라이크 43개, 볼 25개.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가 기록한 최고 구속은 무려 160km로 나타났다. 3회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150km대 중후반의 강속구로 4이닝 동안 탈삼진 7개로 구위를 과시했다. 차세대 일본 메이저리거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인상 깊은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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