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40년 묵은 ‘아자디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55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란대표팀에게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2패로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한국대표팀에게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은 무덤이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역대 6번의 이란 원정승부에서 3무 3패(3득점 9실점)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특히 3패를 당한 3경기서 한국은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한국은 1974년 9월 테헤란에서 치른 A매치 첫 경기에서 0-2로 졌다. 이어 1977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에서 1-0으로 이기던 경기를 2-2로 비겼다. 2006년 11월 아시안컵 최종예선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0-2로 패했다.
대 이란전 가장 치욕의 패배는 1996년 UAE 아시안컵 8강이었다. 당시 한국은 2-6으로 대패해 박종환 감독이 경질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울산에서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을 1-0으로 잡아 월드컵 출정식에 찬물을 끼얹었다.
10만 명을 수용하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한국은 늘 어려운 경기를 했다. 고지대인 테헤란에서 이란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날따라 경기장의 잔디가 길어 숏패스와 드리블이 원활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반전 손흥민이 결정적인 두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전 한국은 이근호를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아즈몬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하게 됐다. 지긋지긋한 ‘아자디의 저주’는 올해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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