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9, 알 샤밥)이 또 아자디 지옥을 맛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 친선경기서 0-1로 배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이란전 3연패를 기록했다. 최근 연패의 아쉬움을 떨쳐내려던 한국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배하며 아자디 악몽에 시달리게 됐다. 이란전 역대 전적은 9승 7무 12패.
박주영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18분의 기회가 주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시켜 후반 27분 박주영과 바통을 터치하게 했다.

박주영은 지난 14일 요르단전서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고대하던 A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다. 공격포인트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동료들과의 무난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부활의 가능성을 엿봤다.
그간 소속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경기 감각이 물음표를 남겼던 박주영은 지난 9월 베네수엘라-우루과이전과 10월 파라과이-코스타리카전서 국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위기를 스스로 타개했다. 박주영은 지난달 1일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으로 이적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달 18일 알 힐랄과 리그 데뷔전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요르단전서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남긴 박주영은 이란전서 많지 않은 시간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과거 2009년(6분)과 2012년(풀타임) 두 차례나 아자디 지옥을 경험한 박주영에게 향하는 기대감은 컸다.
박주영은 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와 헤딩 경합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의 공격이 후반 들어 날카로움을 잃으면서 좀체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박주영은 결국 몇 번 볼터치도 해보지 못한 채 씁쓸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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