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캡틴 구자철(25, 마인츠)이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55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란대표팀에게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2패로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한 구자철은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독일로 날아가 마인츠 경기를 지켜볼 정도로 구자철에게 관심이 컸다. 하지만 오랜만에 국가대표 주장으로 복귀한 구자철은 감각이 많이 무뎌진 모습이었다.

전반 28분 구자철은 다소 안일하게 골키퍼 김진현에게 백패스를 줬다. 이란 공격수가 쇄도하는 상황에서 자칫 공을 뺏길 경우 곧바로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장의 잔디가 길어 평소처럼 패스를 하면 공이 걸릴 수 있었다. 구자철의 세밀함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공격에서도 구자철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0분 한국은 한 번의 패스로 역습기회를 맞았다. 이청용-구자철-손흥민 삼각편대가 속공으로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장면이었다. 좌측면의 이청용은 구자철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어 우측의 손흥민이 공간을 향해 내달렸다. 그런데 구자철은 정면으로 너무 길게 패스를 넣어줬다. 공은 이란 수비수에게 걸렸다. 손흥민에게 제대로 연결됐다면 바로 결정적 득점찬스를 노릴 기회였다.
경기가 계속되면서 구자철은 점차 나아졌다. 전반전 막판 구자철은 문전에서 헤딩 백패스로 이청용에게 결정적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청용의 슈팅이 골대를 넘어가며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한국은 후반 36분 아즈몬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전반 수차례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결정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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