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었다. '이란의 박지성' 자바드 네쿠남(34, 오사수나)이 다시 한 번 태극전사들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 친선경기서 0-1로 배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이란전 3연패를 기록했다. 최근 연패의 아쉬움을 떨쳐내려던 한국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배하며 아자디 악몽에 시달리게 됐다. 이란전 역대 전적은 9승 7무 12패.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이날 베테랑 미드필더 네쿠남을 필두로 한국에 맞섰다. 네쿠남은 과거 한국과 경기 때마다 좋은 활약을 펼치며 비수를 꽂았던 장본인.

네쿠남은 후반 막판까지 조용했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35살에 접어든 만큼 체력에 한계를 느끼는 듯했다. 하지만 조용하던 네쿠남은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네쿠남은 후반 35분 아크서클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올렸다. 공은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양쪽 골대를 모두 때리고 문전에 떨어졌다. 김진현이 손을 뻗어봤지만 쇄도하던 아즈몬이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아즈몬이었지만 네쿠남의 자로 잰 듯한 프리킥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장면이었다. 네쿠남은 지난 2012년 10월 이곳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서도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에 0-1 패배를 안긴 장본인이다.
네쿠남이 태극전사들에게 다시 한 번 아자디 지옥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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