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불안했던 중앙수비가 안정을 찾았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55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란대표팀에게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2패로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4일 요르단전에서 김영권(24, 광저우 에버그란데)-홍정호(25, 아우크스부르크)를 중앙수비수로 세웠다. 둘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란히 뛰었던 조합이었다. 오래 호흡을 맞춘 사이지만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특히 김영권은 수차례 위험을 자초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란전을 맞아 슈틸리케는 중앙수비를 곽태휘(33, 알 힐랄)와 장현수(23, 광저우 부리)로 바꿨다. 장현수는 전반 4분 구차네자드의 침투를 협력플레이를 통해 차단했다. 장현수는 상대 패스를 미리 차단해 슈팅을 주지 않는 등 침착한 수비를 했다. 장현수는 후반 14분에도 구차네자드의 공간패스를 미리 가로챘다.
중동경험이 많은 곽태휘는 노련했다. 전반 16분 곽태휘는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성용이 올려준 공을 헤딩슛으로 시도했다. 머리에 공이 닿지 않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곽태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공권을 이용한 공격가담이 돋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아즈몬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골키퍼 차징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 흥분한 곽태휘는 이란 선수들과 말싸움을 했다.
후반 추가시간 이란 선수들이 공을 내놓지 않자 곽태휘는 공을 뺏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펼쳤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이 엉키는 아찔한 장면이 벌어졌다. ‘맏형’ 곽태휘는 먼저 나서 기싸움을 펼쳤다. 다행히 기성용 등 다른 선수들의 제지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한국의 패배로 끝이 났다. 마무리는 좋지 않았지만 곽태휘가 이끈 중앙수비는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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