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보인' 손흥민-이근호, '원톱 부재' 한국의 해결책?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1.19 06: 27

손흥민(레버쿠젠)과 이근호(엘 자이시)가 원톱 옵션이 없는 한국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 친선경기서 0-1로 배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이란전 3연패를 기록했다. 최근 연패의 아쉬움을 떨쳐내려던 한국은 실점 과정에서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배하며 아자디 스타디움의 악몽에 시달리게 됐다.
결과와 달리 고민 해결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 한국은 내년 1월에 열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부상을 당한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출전 가능성이 매우 적어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전면에 내세우는 원톱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원정을 앞두고 이 점을 가장 걱정하며 또 다른 옵션인 제로톱 시스템을 시험할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이란전에서 제로톱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

이날 한국은 이근호를 전방에 내세우고 좌우 측면에서 손흥민과 이청용, 중앙에서 구자철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게 했다. 구자철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근호와 이청용, 손흥민은 위협적인 모습으로 이란 골문을 위협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특히 손흥민과 이근호의 조합이 빛났다. 폭넓은 활동량과 날카로운 침투를 갖춘 손흥민과 이근호는 좋은 조직력으로 이란의 공간을 무너뜨렸다. 손흥민과 이근호는 동선의 겹침이 없었다. 오히려 이근호가 문전에서 밖으로 수비수를 유도하면 그 사이로 손흥민이 침투하는 등 좋은 협력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날 선보인 손흥민의 슈팅 기회가 대부분 그런 플레이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해결책이 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날 패배와 별개로 한국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란 수비진을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 아무리 좋은 플레이를 보인다고 해도 득점이 없다면 공격수는 빛을 볼 수 없다는 점을 이란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가능성을 본 만큼 이제 완성도를 높여야 할 때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아시안컵이 열리는 1월 전까지 손흥민과 이근호가 활발한 움직임 속에서도 결정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원톱 부재로 인한 걱정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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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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