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매직아이', 시도는 좋았으나 '절반의 성공'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1.19 07: 08

김구라는 SBS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를 끝내며 "절반의 성공"이라 자평했다. 그의 말처럼 '매직아이'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아쉬운 마지막을 맞았다.
'매직아이'는 지난 18일 오후 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지난 7월부터 5개월동안 안방극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던 '매직아이'는 비록 시청률은 낮았지만 신선한 소재로 가치 있는 시도를 남겼다.
이 프로그램의 5개월은 굴곡이 심했다. 방송 시작 전부터 '심장이 뛴다'를 밀어냈다는 미움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효리-문소리 콤비가 관심을 최고조로 모았다. 우려와 기대를 모두 안은 '매직아이'는 떨리는 시작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매직아이'가 들고 나온 카드는 독특한 콘셉트였다. 뉴스 토크를 콘셉트로 해 '선정뉴스', '숨은 얘기 찾기'의 두 코너로 구성됐다. 모두 현 사회의 문제 혹은 이슈를 다뤘다. 예능프로그램으로서는 흔하지 않은 시도였다. 다른 예능들이 관찰, 육아, 외국인 등에 열광할 때 '매직아이'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매직아이'가 다룬 주제들은 애정폭력, 훔쳐보기, 인간관계 정리 등이다. '매직아이'를 시청하고 있는 현대인들과 가까운 것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이 시도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시청자들이 보고파 하는 예능과 '매직아이'가 추구하는 콘셉트 간의 이질감이 문제였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매직아이'는 일반적인 예능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었고, 시청자들은 이를 흥미롭게 바라보지 않았다.
결국 '매직아이'는 변화를 꾀했다. '웃자고 하는 예능인데 심각하다'는 평을 듣고 이를 고치기 위해 스타들의 취향 토크로 방향을 바꿨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매직아이'로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매직아이'가 겪은 5개월이다. 두 코너가 한 코너로 통합되고, 배성재 아나운서가 나가고 문희준이 들어오는 일들도 있었다. 방황이라면 방황이다. 그러나 방황으로의 시도는 분명 가치 있었다.
한편, '매직아이'의 후속으로 일요일 오후 방송되던 '룸메이트'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룸메이트'는 오는 25일 방송부터 화요일 밤으로 이사 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mewolong@osen.co.kr
'매직아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