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야심작’ 마르테, 제2의 나바로 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19 08: 08

10구단으로 프로야구에 본격 진입하는 kt 위즈가 야심작을 꺼내들었다.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타자로 앤디 마르테(31)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의 시동을 걸었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의 뒤를 잇는 대박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kt는 지난 15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내야수 앤디 마르테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스토브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의 첫 신규 계약 사례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최근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기도 했던 마르테는 내년 1월에 입국한 뒤 선수단과 함께 일본 미야자키에 마련될 전지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진훈 kt 단장은 마르테의 영입 배경에 대해 “타격과 수비 능력을 고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타격에서는 힘과 정확도를 모두 갖춘 선수라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언제든지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팀 중심타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야 외국인 선수들이 최근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는 못해 우려감도 없지는 않으나 주포지션인 3루에서의 수비 및 송구 능력도 탁월하다는 기대다.

한 해 먼저 삼성에 입단하며 한국프로야구와 연을 맺은 나바로와 흡사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주포지션은 다르지만 경력과 계약 당시의 상황이 비슷하다. 두 선수는 어린 시절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메이저리그(MLB)에 정착하지는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르테의 MLB 경력이 조금 더 화려하긴 하나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MLB 출전 경력이 없고 올 시즌도 6경기 출전에 그쳤다. 트리플A에서는 좋은 선수지만 MLB의 벽을 깨지 못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계약 당시의 상황도 비슷하다. 나바로는 지난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한국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추후 나바로를 영입한 삼성을 비롯, 몇몇 구단이 관심 대상에 올려두고 있었다. 다만 내야보다는 외야 외국인 선수를 선호한 추세에 밀려 적극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마르테 역시 많은 팀들이 이미 정보를 수집해간 선수로 알려졌다. 알 만한 팀들은 다 아는 선수였고 윈터리그에서의 활약도 좋았다. 3루가 필요한 kt가 입도선매했다고 보면 된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어차피 윈터리그에서 한국 팀들이 보는 선수들은 거의 다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외국인 선수 시장도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다. 영입할 만한 선수들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나바로나 브렛 필과 같은 선수들이 그랬다”라면서 “마르테는 성적에서 볼 수 있듯이 타격은 도움이 될 것이다. 수비도 좋다는 것이 구단 스카우트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며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구단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나바로는 올 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3할8리, 31홈런, 98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삼성의 통합 4연패에 큰 공을 세웠다. kt가 마르테에 원하는 최대 기대치도 이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는 두 선수가 여러모로 흡사했다. 마르테가 제2의 나바로로 kt의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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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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