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예체능’ 포기를 모르는, 짠내 나는 테니스단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1.19 07: 06

연이은 패배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넘어지면 다시 오뚜기처럼 일어나 테니스채를 잡았다. ‘우리동네 예체능’ 테니스단(이형택, 전미라, 강호동, 정형돈, 신현준, 성시경, 이규혁, 이재훈, 양상국, 성혁, 이광용)이 매게임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정신을 보여 주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80회에는 지난주에 이어 동네 테니스 고수들과 테니스 게임을 펼치는 예체능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기복이 심한 예체능팀을 위해 마련된 이날 특훈은 경기에 이겨야만 퇴근할 수 있어 멤버들을 긴장케 했다.
목동 3단지 팀과 맞붙은 정형돈-성시경, 성혁-이광용 조가 연이은 실수로 패배의 고배를 마신 가운데 강호동-신현준 조는 4경기 만에 승리해 일찌감치 퇴근했다. 오히려 유부남인 이들은 “사실 우리는 갈 데가 없어”라고 고백하며 코트에서 방황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형돈-성시경, 성혁-이광용, 이재훈-양상국은 1승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전략을 세웠지만, 해가 지도록 퇴근하지 못했다. 여기에 잦은 실수가 연패로 이어지자 멤버들은 다소 예민해져 파트너끼리 은근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답답한 건 자기 자신. 멤버들은 게임을 유기적으로 풀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자신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행히 정형돈과 성시경은 13게임만에 극적으로 역전승, 퇴근에 성공했다. 3시간이 넘도록 테니스를 친 정형돈은 “못하는 나한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성시경은 “스트레스를 통해 실력이 상승한 것 같지 않느냐”고 했지만, 정형돈은 “아니 스트레스가 더 쌓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형돈은 “나는 쓰레기야”라고 자학, 자발적으로 레슨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형돈은 “춘천 경기로 내가 진짜 테니스 천재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정말 거지같은 생각이었다”며 이번 특훈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반성하게 됐음을 고백했다.
성혁 이광용 조는 16게임까지 내리 패했다. 잠시 게임을 리드하기도 했지만, 성혁의 상승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며 1승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늦은 밤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다짐하며 게임에 임했다.
이재훈, 양상국은 또한 4시간 이상 테니스를 치면서도 한 게임 한 게임 몸을 던지며 최선을 다했다. 특히 이재훈은 팔에 퉁퉁 부으며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음에도 묵묵히 참고 경기에 집중, 공을 받기 위해 바닥에 몸을 던졌다. 급기야 17번째 경기가 끝났을 때는 상대가 “배고파서 집에 가야겠다”며 기권을 선언할 정도.
이에 이재훈과 양상국은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오랫동안 염원했던 1승은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지만, 두 사람은 ‘1승’이라는 간절한 바람을 목표로 함께 뛰고 땀 흘리며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동네 예체능'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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