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이미지 때문이었을까? 숱한 루머와 안티 팬들의 따가운 눈초리 속에서 우정을 가꿔온 왕년 섹시 걸 그룹 베이비복스의 관계는 다른 어떤 그룹 못지않게 끈끈했다. 서로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리더의 결혼식에서도 오래된 히트 곡을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불러 줄 수 있는 이 멤버들의 따뜻한 우정은 ‘서로 친하지 않다’는 세간의 루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19일 오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베이비복스의 세 멤버 김이지, 간미연, 심은진이 출연해 자신들의 근황을 밝혔다. 또 다른 멤버인 이희진은 드라마 촬영, 윤은혜는 부산 스케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불참한 상황.
이날 MC들은 베이비복스를 만나자마자 이들을 둘러싸고 있던 루머들을 거침없이 꺼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해체를 둘러싸고 올라왔던 불화설이었다. 세 명의 멤버들은 여전히 베이비복스가 서로를 자주 만나며 친하게 지낸다는 사실을 밝혔다. 심은진은 해체에 대해 "내 잘못이다. 내가 먼저 나왔다"라고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꺼내지 않을 수 없는 스캔들 이야기가 나왔다. 가장 심한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간미연은 안티 팬들의 괴롭힘을 당했던 것에 대해 "내가 좀 밉상이었나 보다. 내가 봐도 밉상이더라. 혀가 반 토막이었다"고 셀프 디스를 해 웃음을 줬다.
또 그는 H.O.T 문희준과의 스캔들에 대해 "스캔들의 시작이었다. 그 남자 분"이라 언급하며 "오래된 이야기다. 둘 중 한 사람이 결혼을 해야 끝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실은 내가 강타 오빠 팬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강타 오빠를 좋아해서 라디오에서 그런 얘기를 해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한 번에 돌아서시니까 그 스캔들 때문에"라며 마음 고생했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간미연의 안티 팬으로 인한 멤버 전체의 고생은 심했다. 이지는 “그 때 당했던 걸 책으로 쓰면 100권이 나오겠다.”고 토로할 정도. 실제 멤버들의 증언에 따르면(?) 안티팬들은 간장-고추장 등이 담긴 물을 뿌리기도 했고, 때로는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대상이 됐던 것은 간미연이였지만, 피해를 입었던 것은 다른 멤버들이 더 많았다. 간미연은 “나만 다치면 상관이 없다.그런데 언니들은 나 때문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고 감싸주고 도닥여줬다. 그 때 감사하고 고마웠다. 막내 윤은혜도 애 어른 같은 느낌이라 은혜한테 많이 의지하기도 했었다”고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들의 우정은 윤은혜의 깜짝 등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부산에서의 스케줄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윤은혜는 휴대폰 영상 통화로 등장해 언니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언니들에 대해 “그때 막내라서 리더의 중요성, 언니들의 중요성 모르고 지나갔던 게 많다. 이제 리더 자리에 있을 때가 많은데 이제 언니들의 예전 모습 행동이 생각날 때가 많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간미연을 대신해 안티 팬들의 공격을 많이 받았던 것에 대해서는 “미연언니는 표현도 못했다. 미안해했고. 그리고 그 때 내가 덩치가 제일 커서 내가 많이 맞을 수밖에 없었고, 지금 생각하면 언니가 더 힘들었을 거 같다”고 속깊은 막내의 면모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베이비복스의 재결합에 대해서는 “나는 제일 젊으니까 가능하다, 베이비복스 언니들은 춤 다 까먹었는데 나만 기억한다”고 말하며 실제 히트 곡인 ‘겟업’, ‘아이 윌 비 미싱 유’ 등의 안무를 깜찍하게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베이비복스의 우정은 생각보다 깊고, 끈끈했다. 루머는 정말 루머일 뿐이었다는 것이 이들의 다정하고 진솔한 모습에서 여실하게 드러났다. 여전히 자주 만나 서로에게 너무나 친밀하고, 또 결혼한 멤버를 진심으로 축복해주는 순도 100%의 우정이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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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토크쇼 택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