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실험이 끝난 가운데 멀티 플레이어들의 가치가 새삼 높아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 친선경기서 0-1로 석패했다.
이로써 슈틸리케호는 2015 호주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발표 직전 모든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지난 9월 출범한 슈틸리케호는 A매치 4경기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파라과이와 요르단을 각각 2-0, 1-0으로 제압했고, 코스타리카와 이란엔 1-3, 0-1로 패했다.

멀티 플레이어들의 가치가 높아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4경기서 실험을 거듭했다. 눈에 띄는 특징은 멀티 자원의 중용이다. 장현수, 박주호, 남태희, 김민우, 조영철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란전서는 장현수와 박주호의 활약상이 빛났다.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는 줄곧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다 이란전서 본업으로 돌아와 철벽 수비를 뽐냈다. 상대 공격수보다 빠른 판단으로 한발 앞서 볼을 걷어내는 장면이 일품이었다.
박주호도 유감없이 기량을 발휘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28년 만에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던 박주호는 슈틸리케호서 본업인 레프트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외에도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날개로 활약하며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남태희를 비롯해 레프트백과 레프트윙을 모두 소화한 김민우, 제로톱의 꼭짓점과 섀도우 스트라이커, 측면 날개를 모두 뛸 수 있는 조영철 등도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모두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활약하며 새 수장의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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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