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 위즈의 고민도 똑같다. 9개의 타구단과 마찬가지로 좋은 포수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18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만난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포수 육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신생 구단인 만큼 베테랑 포수의 임무가 중요하지만 영입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사실 포수는 kt뿐만 아니라 다른 9개의 구단에도 가장 큰 고민이다. 수비가 중요하면서도 공격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느냐가 팀 타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만 보더라도 포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볼 수 있었다. 큰 경기에서 도루 1개를 허용하느냐 안 하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기도 했다.

실제 국내 프로야구에선 포수 자원이 귀하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 대부분이 좋은 포수가 없어서 고민했다. 상위권 팀들도 포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우선 포수는 수비가 중요시 되는 포지션인데 올 시즌만 보더라도 100경기 이상 뛴 선수 중 가장 높은 도루저지율을 기록한 선수는 최경철로 3할9리에 불과했다.
물론 3할이라는 수치도 나쁘지 않지만 최정상급 포수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조 감독은 “블로킹 1년, 송구 1년이 걸리는 게 포수다. 그만큼 포수를 키워내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 감독은 선수 시절 포수 마스크를 썼고 삼성, KIA의 배터리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다. 감독을 맡으면서도 포수들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하지만 kt에 1군에서 뛸 수 있는 포수 자원을 찾기는 힘들다. 당초 대졸 출신 안승한, 고교 최대어 안중렬을 영입하면서 기대를 걸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kt가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회의서 애리조나 다이나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출신의 포수 김재윤을 뽑은 이유 역시 포수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kt는 김재윤의 해외 경험을 높게 샀고 타격, 송구 능력에서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내 무대에 적응하는 것이 쉽진 않다. 조 감독은 “포수는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테랑 포수가 앉아 있으면 웬만한 신인 타자를 상대하는 것은 쉽다”면서 “경기 운영 자체가 달라진다. 다음 시즌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던지기에만 바쁠 건데 그걸 잡아줄 수 있는 포수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kt가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건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이다. 조 감독은 “보통 팀들이 투수 12명, 포수 2명, 내·외야 3명씩을 묶을 것이다”면서 제 3의 포수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포수 자원이 있지만 경험이 중요하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 “연습만으로 만들 수 없는 게 포수다. 포수를 키울 수 있는 시간을 얼마나 빨리 당기느냐가 관건이다”면서 좋은 포수 자원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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