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구단 kt 위즈가 1군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무리 훈련에 한창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지옥 훈련 못지않은 일정이 펼쳐지고 있다.
kt는 지난 6일부터 제주 오라구장에서 2차 마무리 캠프를 진행 중이다. 9월 2일 퓨처스리그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는 1,2군 팀과 연습경기를 가지며 훈련했고 10월 5일 마무리 훈련을 위해 대구 희성전자에 1차 마무리 캠프를 차렸다. 약 한 달간의 훈련이 끝난 뒤 바로 제주도로 장소를 옮겨 마무리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비시즌 김성근 한화 감독의 훈련이 이목을 끌고 있으나 조범현 kt 감독의 훈련 역시 만만치 않다. kt는 지난해에도 남해스포츠타운에 캠프를 차리고 맹훈련을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선수들은 고립된 곳에서 훈련에만 매진했다. 오전 8시부터 시작하는 훈련은 야간 훈련까지 이어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옥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kt 선수단은 오전 8시 30분에 오라 구장에 도착해 훈련을 시작한다. 오전엔 스트레칭, 러닝 훈련을 진행한다. 투수조 역시 일찌감치 몸을 푼 뒤 조별 훈련을 진행한다. 오후 12시부터는 1시간가량 점심 식사를 한 후 수비 훈련, 배팅 훈련이 이어진다. 훈련은 오후 7시 30분이 돼야 끝이 난다. 그나마 오후 9시까지 진행되던 야간 훈련이 쌀쌀해진 날씨 탓에 없어진 결과다.
지난해에 이어 거의 휴식 시간이 없는 빡빡한 일정. 조 감독은 이에 대해 “어차피 살아남을 선수는 살아남고, 떨어져나갈 선수는 떨어져 나간다”며 단호한 모습이다. 이제 막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은 익숙지 않다. 한 선수는 “훈련이 힘들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막상 와서 해보니까 듣던 것보다 힘들어서 당황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조 감독은 시즌 도중 “kt가 프로야구 흥행에 폐를 끼쳐선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약속을 지키듯이 선수들의 조련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조 감독표 지옥 훈련은 분명 kt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당장 성과를 내긴 어렵지만 조 감독의 조련 속에 점점 프로에 걸맞은 선수들이 되고 있다. 과연 kt가 계속되고 있는 지옥훈련 속에 1군 형님들과 맞설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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