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몸 상태를 체크하는 건 당연하다".
한화 김성근(72) 감독이 세심한 부상선수 관리가 주목받고 있다. 한화는 19일 내야수 김태완·송광민, 외야수 이용규·최진행 등 4명의 선수가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는다.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의 어깨 수술로 잘 알려진 이 병원은 김성근 감독이 SK 시절에도 자주 이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는 김성근 감독 특유의 지옥훈련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열린 시상식에서 출루율 1위 김태균, 2군 다승·홈런왕을 차지한 이동걸과 박노민 등 3명의 수상자가 마무리캠프 때문에 일본에 있느라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열외 없이 대부분 선수들이 훈련 중이다.

하지만 혹독한 훈련에 앞서 선수들의 몸 상태부터 확실히 체크하고 있다. 마무리캠프 첫 날이었던 지난달 29일 투수 윤규진·유창식·송창현·윤기호, 5일 이태양이 먼저 요코하마 미나미공제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다. 김 감독은 "훈련도 중요하지만 부상을 안고 있는 투수들이 많다. 그것부터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재활 선수들도 날을 잡아서 병원에 보낼 것"이라고 했는데 재활조에서 훈련 주이던 이용규·최진행·송광민 그리고 훈련 중에 부상을 당한 김태완까지 4명의 선수가 이날 한꺼번에 검진을 받도록 조치했다. 김 감독으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홍남일 트레이닝코치가 동행해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한다.
김 감독은 몸 상태가 안 되는 선수들을 무리하게 훈련으로 이끌지 않는다. 그래서 트레이닝 및 컨디셔닝 코치들의 능력도 '선수보다 먼저 부상을 아는 능력'을 중시한다. 실제로 마무리캠프 초반에 부상을 안고 있던 투수 송창현, 외야수 이양기는 먼저 귀국했다. 재활조의 경우에도 선수단 본진과 따로 움직이며 훈련하도록 배려했다.
김 감독의 야구를 두고 한 때 혹자들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혹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떠난 팀들의 성적이 떨어지고, 몇몇 선수들이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오해와 편견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한화에 부임하마자마 철저하게 부상관리하는 것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아프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알고 놔둬야 한다. 몸 상태부터 알고 연습을 시키든지 해야 한다"며 "밖에서는 내가 무식하게 야구하는 줄 알지만 기본 몸 상태를 다 체크한다. 당연한 것이다. 선수는 감독 때문에 죽고 살 수 있다. 함부로 죽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선수의 몸부터 챙기는 게 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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