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 메이커' 김경문 감독, 5명째 신인왕 배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19 06: 55

김경문(56) 감독이 두산에 이어 NC에서도 'ROY(Rookie of the Year)' 메이커다운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벌써 5명째 신인왕을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NC에서 2년 연속 신인왕이 나왔다. 지난 18일 시상식에서 내야수 박민우가 99표 중 71표를 얻어 여유 있게 신인왕 트로피를 가져갔다. 지난해 투수 이재학에 이어 1군 진입 후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새삼 김경문 감독 특유의 선수 육성 능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 포함 벌써 5명째 신인왕을 만들어내고 있다. 두산 시절에는 2007년 투수 임태훈, 2009년 투수 이용찬, 2010년 포수 양의지가 신인왕을 수상한 바 있다. 모두 김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주며 키워낸 선수들이다. 두산을 떠나 NC에서도 2명을 배출해 그 능력을 다시 인정받았다. 

신인왕을 많이 배출한다는 것을 선수의 능력을 알아보는 눈과 뚝심이 있어야 한다. 데뷔 첫 해부터 두각을 나타낸 임태훈의 경우는 물론 가능성을 보고 과감하게 마무리와 주전이라는 중책을 맡기며 밀어붙인 이용찬·양의지도 김 감독이 아니었다면 쉽게 성장할 수 없었다. 
신생팀 NC가 주목한 것도 바로 이 같은 김경문 감독의 안목과 육성 능력. 선수층이 약한 NC에는 김 감독의 능력이 필요했고, 김 감독은 구단의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 두산에서부터 눈여겨본 투수 이재학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에 넘어오자 일찌감치 선발감으로 2012년 2군 첫 해부터 준비시켰다. 
올해 신인왕을 거머쥔 박민우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 숙성시키며 기량이 올라온 케이스. 지난해 박민우는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NC에 확고한 주전 2루수가 없었지만 김 감독은 굳이 서두르지 않았다. 당장 1군보다 2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게 하며 경기 경험을 쌓도록 했다. 주전 데뷔가 1년 늦어졌지만 박민우는 당당히 시상식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신인왕 뿐만 아니라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밀어주는데 탁월하다. 두산에서 신고선수 김현수를 일약 국가대표 타자로 키워냈고, NC에서는 투수였던 나성범을 야수로 전환해 리그 정상급 타자로 만들어냈다. 아직 젊고 가능성 많은 선수들이 풍부한 NC에서 김 감독이 또 어떤 스타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한편 김경문 감독과 함께 역대 가장 많은 신인왕을 배출한 사령탑은 김재박 전 LG 감독이다. 김재박 전 감독은 현대 시절에만 1996년 박재홍, 1998년 김수경, 2002년 조용준, 2003년 이동학, 2004년 오재영 등 5명의 신인왕을 만들어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김경문 감독이 5명을 배출, 김재박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새로운 '신인왕 제조가'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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