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오타니 괴물투, MLB도 홀딱 반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19 07: 02

일본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0·니혼햄)가 메이저리그를 홀딱 반하게 했다. 최고 160km 강속구를 뿌리며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과 활약을 예고했다. 
오타니는 지난 1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4 스즈키 미일야구 5차전 일본 선발로 나서 4이닝 6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최고 160km 포함 150km대 중후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이 3-1로 승리하며 최종 전적 2승3패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역시 오타니에게 집중됐다. 2년 전 오타니가 고교 졸업을 앞둘 때부터 메이저리그 팀들이 그에게 깊은 관심을 나타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존 패럴 보스턴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100마일도 던졌다. 직구 이외 다른 공들도 뛰어나다고 느꼈다. 앞으로 미래가 기대된다.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패럴 감독의 말대로 오타니는 직구뿐만 아니라 느린 커브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뚝 떨어지는 포크볼 등 다양한 공을 구사했다. 
콜로라도 1루수 저스틴 모노도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와야 했다. 타격도 좋을지 궁금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노도 17세까지 야구와 아이스하키를 겸했다. 이날 MLB 올스타 선발이었던 LA 에인절스 맷 슈메이커도 "오타니는 몇 살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감탄했다. 
MLB 스카우트들도 오타니의 투구를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댄 에반스 총괄부장을 비롯해 LA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까지 복수의 구단 스카우트들이 진을 쳤다. 이미 알려진 선수이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통할지를 점검했다. 
일본 에 따르면 아메리칸리그 스카우트는 "적극적인 공격형 투수로 여러 가지 구종을 섞어 던졌다. 좋은 공을 던졌고, 특별한 개선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스카우트도 "경험을 쌓아 볼 배합과 제구력을 보완하면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를 홀딱 반하게 한 오타니는 "즐거웠다. 삼진을 잡으려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해외 FA 권리 취득은 빨라야 7년 후 가능하지만,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의식은 분명하다. 그는 "아직 메이저리그 수준이 아니다. 앞으로 1년, 1년 쌓아 메이저리그 수준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졸 2년차 오타니는 올해 24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며 니혼햄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타자로도 8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4리 58안타 10홈런 31타점으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벌써부터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사로 잡은 '괴물' 오타니가 '제2의 다르빗슈 유'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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