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의 좌완투수 중 최대어인 존 레스터(30,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시카고 컵스와 만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9일(한국시간) 레스터가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도 면담한 레스터에게 컵스는 두 번째로 방문한 구단이 된다. 그러나 컵스는 레스터와의 만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레스터는 이번 FA 시장에서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함께 최대어로 꼽힌다. 우완을 원한다면 슈어저, 좌완을 탐낸다면 레스터가 단연 최대어다. 계약 기간이 관건이지만 총액 1억 달러는 훌쩍 넘길 것이라는 게 당연한 예측이다.

무엇보다 꾸준했다는 점이 레스터의 가장 큰 장점이다. 통산 116승 67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한 레스터는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오클랜드를 오가며 16승 11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선전했다. 2012년 9승에 그친 것을 제외하면 2008년부터 늘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만약 컵스와의 계약이 급물살을 탄다면 보스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테오 엡스타인 전 단장(현 컵스 사장)과의 재회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레스터는 2007년 엡스타인 단장이 이끌던 보스턴에서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그가 떠난 뒤 지난해 또 한 번의 우승을 이끌었다.
컵스는 러셀 마틴이 토론토와 5년 계약을 맺으면서 선발진과 포수를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 대신 선발 보강에 매진할 예정이다. 그런 점에서 레스터는 컵스가 원할 만한 최적의 카드다. 마침 마틴과 계약하지 못해 레스터나 다른 에이스급 투수에 집중할 여유도 생겼다.
레스터는 곧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협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레스터는 애틀랜타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레스터는 오프시즌 동안 애틀랜타 교외에서 보내는데,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인 터너필드에서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일 정도로 멀지 않다. 미국에서는 차로 한 시간 반이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속한다.
애틀랜타는 최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제이슨 헤이워드와 조던 월든을 보내는 대신 쉘비 밀러를 데려오는 트레이드에 합의해 다음 시즌 팀 연봉 총액을 1100만 달러 정도 아꼈다. 이에 레스터 영입에 뛰어들 여력이 생겼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팀의 중심인 프레디 프리먼, 훌리오 테에란, 크랙 킴브럴, 안드렐톤 시몬스 등을 장기계약으로 묶어 자금 유동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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