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급 지명타자 겸 1루수인 빌리 버틀러(28)가 정든 팀을 떠난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19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버틀러와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계약 조건은 3년 3000만 달러다. 버틀러는 올해 타율 2할7푼1리, 9홈런 66타점으로 부진했으나 통산 타율은 2할9푼5리에 달할 정도로 정교함을 자랑하는 우타자다.
이로써 오클랜드는 공격력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중 제프 사마자와 제이슨 해멀, 존 레스터를 모두 영입하고도 타선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실패한 오클랜드는 타선 보강을 위해 버틀러와의 계약을 선택했다.

버틀러가 오클랜드와 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원 소속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2015 시즌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달 초 캔자스시티는 버틀러에 대한 옵션을 포기했다. 이로써 빅리그 생활 내내 한 유니폼만 입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버틀러는 선수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자유계약(FA) 선수가 됐다.
캔자스시티는 다음 시즌 1250만 달러를 지급하면 버틀러를 1년 더 활용할 수 있는 클럽 옵션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 금액이 높다고 판단해 버틀러를 자유계약으로 풀었다. 그리고 바이아웃 100만 달러를 마지막 선물로 받은 버틀러는 정든 캔자스시티를 떠났다.
한편 버틀러는 통산 타율 2할9푼5리로 캔자스시티 프랜차이즈 3위에 올랐고, 2루타(276개)와 타점(628개)은 6위다. 안타(1273개)와 홈런(128개) 부문에서도 버틀러는 프랜차이즈 통산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FA 시장의 최대어는 아니지만, 과거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오클랜드의 타선을 강화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카드다.
nick@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