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고 3위로 올라섰다. 여자부의 현대건설은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을 제압하고 2위가 됐다.
한국전력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25-19, 25-18,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5승 3패, 승점 14점이 된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승점 13점)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가 빠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한국전력은 1세트부터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짊어진 문성민은 초반부터 움직임이 가볍지 못했다. 어렵지 않게 앞서나간 한국전력은 20점도 내주지 않고 1세트를 가져갔다.

2, 3세트 역시 흐름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2세트까지 따낸 뒤 3세트 2-3에서 쥬리치의 오픈 공격 성공과 서브 에이스, 전광인의 블로킹으로 앞서 나간 한국전력은 이후 동점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1, 2세트와 마찬가지로 현대캐피탈을 압도한 한국전력은 손쉽게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에서는 레프트 전광인이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18득점한 전광인은 공격 성공률(68.18%)도 70%에 육박할 정도로 순도 높은 공격을 선보였다. 쥬리치는 20득점을 보탰고, 서재덕은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의 공백을 뼈져리게 느꼈다. 송준호가 2세트까지 힘겹게 팀을 이끄는 등 16득점으로 한국전력에 맞섰으나 문성민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공수에서 무기력했던 문성민은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없이 단 7득점에 머물렀다. 5위 현대캐피탈은 3승 6패가 됐고, 승점은 10점에서 멈췄다.
현대건설은 같은날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있었던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5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3-2(25-15, 22-25, 8-25, 25-11, 15-12)로 이겨 승점 2점을 추가했다. 5승 2패, 승점 13점이 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제치고 2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박빙의 5세트에서 웃은 것은 현대건설이었다. 6-8에서 김사니의 서브 범실, 폴리의 연속 3득점으로 10-8 역전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김희진의 공격 범실 후 데스티니의 오픈 공격이 네트에 걸려 2점을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의 추격을 저지하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현대건설에서는 이날도 폴리가 공격을 이끌었다. 폴리는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5개 포함 39득점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센터 양효진도 블로킹 2개를 해내는 등 12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통산 3000득점을 돌파했다.
선두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가 33득점, 박정아가 1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막판 범실에 울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IBK기업은행은 5승 3패, 승점 15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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