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생명’ 레슬리, 진작 좀 잘할 것이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19 20: 45

CJ 레슬리(23)가 모처럼 KGC의 승리에 공헌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85-74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5승(10패)을 신고한 KGC는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7위가 됐다. 최하위 삼성(4승 12패)은 6연패에 빠졌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8일 CJ 레슬리의 대체선수로 애런 맥기를 가승인 신청했다. 맥기는 18일 입국해 여장을 풀었다. 19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이동남 감독대행은 “맥기의 몸 상태가 좋다”며 사실상 레슬리를 맥기로 교체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이어 이 대행은 “레슬리에게 교체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본인도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프로선수로서 이미지도 있고, 다시 한국에 올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슬리는 자신이 교체된다는 사실을 알고 삼성전에 임했다. 각오가 남달랐다. 레슬리는 1쿼터부터 8점을 퍼부었다. 야투 3개와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었다. 2쿼터에 다시 나온 레슬리는 곧바로 골밑슛을 넣었다. 빈약하기로 소문난 레슬리가 리오 라이온스의 골밑슛을 블록했다. 진작 이 정도 활약을 했다면 교체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법했다.
2쿼터 종료와 동시에 시간에 쫓긴 오세근은 3점슛을 시도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점프를 한 레슬리는 앨리웁 플레이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차라리 공을 가만히 놔뒀으면 3점슛이 들어갈 수도 있었다. 어쨌든 레슬리는 의욕에 넘쳤다. 
레슬리는 3쿼터 오세근이 놓친 공을 기어코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또 그는 상대 맥을 끊는 속공을 성공했다. 이날 레슬리는 14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보탬이 됐다. 그는 8개를 시도한 야투 중 6개를 꽂는 좋은 적중률을 보였다.
레슬리는 맥기가 교체 절차를 밟는 동안 3경기를 더 뛸 전망이다. ‘시한부 생명’인 레슬리가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발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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